조광래호, '박지성 시프트'-포백 접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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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51년 만의 '왕의 귀환'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2011 아시안컵 C조 1차전을 펼친다.


조광래 감독은 바레인전에 4-2-3-1 전형을 내세울 것임을 밝혔다.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우선 기존에 실험했던 '박지성 시프트'나 스리백, 포어리베로 전술은 사용되지 않는다. 이러한 전술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센트럴 파크' 대신 황금날개 가동


아시안컵을 앞두고 박지성의 역할에 큰 관심이 쏠렸다. '박지성 시프트' 혹은 '센트럴 파크'로 불리는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 때문이었다.

하지만 앞선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중앙 기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박지성에게 중앙이 낯선 위치는 아니었지만 상대의 밀집수비 전형에는 적절치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가 한꺼번에 박지성을 에워쌌고, 공간도 촘촘해 박지성의 장점이 발휘되기 어려웠다.


반면 박지성이 왼쪽 측면으로 복귀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이드라인을 등진 측면에서는 상대가 집중마크를 펴기 어렵다. 박지성의 왕성한 활동량이 충분히 발휘된다. 활동 반경도 자유로워 오른쪽의 이청용은 물론 전방 공격수와도 수시로 포지션을 변경해 상대 수비를 분산 시킬 수 있다.


이런 결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구자철(제주)과 손흥민(함부르크)의 존재 덕분이다. 구자철은 중앙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깝지만 정교하고 세밀한 패스워크와 간결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지난해 K-리그 도움왕을 차지할만큼 공격적인 재능 역시 탁월하다.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전술 운용 소화 능력에도 물이 올랐다.


'10대 영건' 손흥민은 중앙-측면 등 위치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지만, 처진 공격수로 기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상대 뒷공간을 침투하는 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측면에서 중앙으로의 대각선 움직임도 좋아 박지성-이청용과 위치를 바꿔 뛰기에도 용이하다. 후반전 교체 출장을 통해 대표팀 공격에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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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이 아닌 포백으로의 회귀?


조광래 감독이 취임 초반 스리백을 도입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드러났던 수비의 문제점을 조직력으로 해소하며 더 단단한 수비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이다.


더불어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드러났듯이 3-4-3(혹은 3-4-2-1)은 토털사커를 통한 압박과 공격축구에 굉장히 유용한 포메이션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포백을 도입하려다 스리백으로 회귀하며 안정을 되찾은 바 있다.


다시 말해 조광래식 스리백은 수비에서 안정을 취함과 동시에 공격력도 배가시키려는 그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줄곧 포백으로 경기를 펼쳤다. 첫 경기 바레인전에도 포백으로 나선다. 스리백을 포기한 것일까.


그보다는 '포어 리베로'가 조 감독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2년의 홍명보처럼 조용형(알라이안)-황재원(수원)이 그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전술 이해도가 완벽하지 않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국가가 원톱을 사용한다는 것도 포백 선택의 한 이유다. 한 명의 스트라이커를 막기에는 스리백보다는 포백이 효율적이다. 상대팀 공격력도 남아공월드컵 상대국들보다 강하지 않다. 오히려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다. 수비의 안정보다 공격력 극대화가 더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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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풀백에 조용형과 차두리(셀틱)를 놓고 고민했던 것도 사실 공격력에 대한 고민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조용형의 풀백 기용은 수비에 더 중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청용과 이영표를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차두리와 최효진(상무)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최근 차두리의 컨디션이 올라왔다. 결국 장고 끝에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난 그를 주전으로 기용해 초반 기선 제압에 무게 중심을 뒀다. 차두리의 기용으로 인해 대표팀은 바레인전서 활발한 오른쪽 측면 공격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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