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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호세프의 고민...경제 매듭 풀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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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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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는 룰라가 될 수 있을까?

브라질 경제의 구원투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87%에 이르는 높은 지지율로 8년간의 임기를 마쳤지만 후계자 호세프 대통령의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 당선 이후 브라질 주가가 흔들리는 등 벌써부터 호세프는 룰라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호세프가 투자자들에게 '멘토' 룰라처럼 경이적인 성장세를 이끌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세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지난 10월31일 이후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지수는 2.4% 하락했다.

시장이 이같이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것은 호세프가 브라질 경제에 엉켜져 있는 매듭을 풀 수 있을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 경제에는 난제가 산적해있다. 연간 8%에 이르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2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공공부문 지출 확대로 재적 적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6%, 오는 2015년에는 3.3%로 늘어날 전망이다.

높은 경제 성장에 해외로부터 자금 유입이 급증, 헤알화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헤알환율이 지난 30일 기준으로 1.666헤알을 기록, 올해 4.42% 하락했다. 달러-헤알환율 하락은 헤알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헤알화 강세는 수출 이익 감소로 이어져 브라질은 올해 49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60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호세프가 매듭을 푸는 데 있어 크나큰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그러나 금리를 올리면 해외로부터 자금 유입이 가속화돼 헤알화 가치가 상승, 경상수지 적자가 심화된다. 지금까지는 룰라의 후계자라는 후광에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기대에 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어쩌면 룰라와 비교만 당해 더욱 초라한 상황을 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릭 콘라드 ING투자운용 애널리스트는 "쉬운 일은 끝났고 어려운 일만 남았다"며 "호세프 당선자는 헤알화 강세, 재정 적자, 경제를 좀먹는 경상수지 적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호세프 당선자가 적자 감축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브라질 증시의 실적은 2011년 초반에도 다른 신흥국보다 뒤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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