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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올 한해 따뜻하게 만든 미소와 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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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연말이다. 12월 31일. 서울 고층빌딩 유리창에 부서지는 햇살이 기운을 다하는 몇 시간 후, 그리고 또 다시 6~7시간 정도가 흐르면 2010년은 되돌릴 수 없는 역사속으로, 그리고 영겁(永劫)의 찰라로 사라진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연말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이 말 속에 올해는 유난히 증오와 분노의 사건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온갖 어두운 사회의 단면들과 남북한 긴장으로 인한 불의의 충돌도, 또 30년 만에 찾아온 12월 한파도, 연간 최대 전력수요를 이끌어내며 밤이면 사람들을 한강 다리 밑으로 몰아넣었던 불볕더위도 ‘사람에 대한 사랑’을 얼어붙거나 지치게 하지 못했다.

이들의 사람에 대한 존중,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 못 가진 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 2010년은 또 다시 감사한 한 해였다.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LG의 봉사활동에서 흘린 땀과 미소를 사진으로 정리해 본다.(사진은 각 기업 홈페이지 및 블로그 캡쳐)
[포토]올 한해 따뜻하게 만든 미소와 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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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6일 삼성전기 인사팀 총무보안그룹이 영보자애원을 찾아 환경정화 봉사활동에 나섰다. 페인트칠과 건물정비 등으로 구슬땀을 흘렸지만 자애원 식구들과 찍는 한 장의 사진이 이들의 노고를 바람날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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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바다바람 불던 지난 11월 13일 토요일. 경남 거제시 둔덕면 해안가 어구마을에 평균 나이 45세 이상의 노장으로 구성된 '거목회봉사단'이 나타났다. 해안가 어구마을은 낚시로 유명한 곳이며, 매년 큰 낚시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변변한 현수막 거치대가 없어 전봇대나 나무에 현수막을 걸어야 하는 형편. 마을에서 6m 높이의 현수막 거치대 설치 요청이 삼성중공업으로 접수되자, 거목회에서 '내가 하겠소.'라며 먼저 나섰다.

평일 업무를 마치면 노장 5명이 모여 절단하고 용접하여 3일만에 거치대의 형상을 만들었고, 바다가라는 지형을 고려해 특수 페인트로 마감했다. 거치대에 현수막이 걸리는 순간, 찬 바람은 노장의 희열을 오히려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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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43-2 번지에 위치한 경동원 어린이 집. 삼성에버랜드 푸드컬쳐사업부 수원지사 마이스터 봉사팀이 7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다. 매월 1회 영양사와 조리사로 구성된 봉사팀이 이 곳을 찾아 아이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준다. 만들어만 주면 된다고? 돈까스를 썰어주는 봉사자를 바라보는 주변 어린이들의 시샘어린 눈초리를 보면 한끼의 식사가 아닌 이들의 사랑이 더 고맙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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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에는 직위고하가 없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 동대문에 위치한 쪽방촌을 찾아 독거노인들을 위로했다. 최 부회장은 봉사활동을 '자극'이라고 했다. 시간이 없다며 봉사활동을 꺼리는 이에게는 최고기업 CEO도 봉사활동을 할 시간이 있다는 점을, 그리고 바쁜 와중에 봉사활동에 나서며 지칠 수 있는 봉사자들에게는 '홀로'가 아닌 '함께'하고 있다는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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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원들의 재능기부 현장이다.
'스위트 그룹 홈'이라는 곳이 있다. 스위트그룹 홈은 소년-소녀 가장들에겐 시설의 보호보다 가정과 같은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한 명의 관리인과 아이들 4∼5명을 모아 가족처럼 살게 하는 제도다.

부산 해바라기 그룹홈에는 모두 5명의 여자 아이들과 1명의 복지상담사가 함께 지내고 있었다. 제일 나이가 어린 희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도 LG전자 봉사자들에게 A, B, C, D 쓰는 법을 처음 지도받았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전부터 영어를 배우는데 이제야 영어를 시작하는 희진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봉사자는 전했다.

재능을 나누는 봉사는 주말없이 진행됐다. 쉼 없는 토.일요일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막상 봉사기간이 끝날 때 이들의 눈에는 더 해주지 못한, 더 가르쳐주기 못한 아쉬움의 눈물이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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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임직원과 네티즌 2392명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4살 아동을 살려내는 기적을 이뤘다.

지난 8월부터 실시된 '생명 나눔 캠페인'를 통해 LG전자는 수술을 받은 진우(4세, 가명)가 차츰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우는 중증재생불량빈혈로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LG전자 임직원과 네티즌 2392명은 직접 헌혈을 하거나, 응원 댓글을 달아 진우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줬다. 헌혈에 참여한 인원만 1552명으로 실제로 걷힌 채혈량만 49만6640cc이다. 모금된 기부금만 당초 목표액인 1000만원을 훌쩍 넘어 1636만원에 달했다.

이제 막 2세를 가진 LG전자 한 직원이 헌혈하는 자리에 부인과 신생아를 동반했다. 그의 미소는 진우의 생명에 대한 사랑이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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