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장관 "병원학교, 대안학교 지정 추진하겠다"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뛰놀 시간에 장기입원이나 치료로 병원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해 병원 안에도 학교가 세워져 있다.
지난 1999년부터 11년째 소아암이나 백혈병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가르쳐온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학교(교장 신희영)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병원학교이기도 하다.
2010년 12월 현재까지 서울대 병원학교를 이용한 학생 수는 총 696명이며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총 115명의 교직원이 병원학교를 위해 일하고 있다. 병원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은 다니던 학교에서 출석도 인정받을 수 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학교에서는 아픈 아이들이 느껴보고 만져보지 못한 부분을 간접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민속체험 교실을 비롯해 학교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씩 진행되는 'Fun Fun한 영어수업'시간에 학생들은 개인별 레벨 테스트를 통해 원하는 영어교육도 받을 수 있다.
무료한 병원생활을 이겨내는 데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 병원의 2층 외래병동, MRI실, 4층 외래병동, 5층, 6층, 7층 병실에 병원학교 책장을 비치하여 수시로 학생들이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학교는 서울지역 병원학교의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생 및 교사 교육을 위한 행사들도 진행해 왔다.
지난 22일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이 어린이병원학교를 방문했다.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걸음이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이날 “몸이 아픈데도 학업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간 것이다.
이 장관은 “자원봉사 선생님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병원학교가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대안학교 지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특별교부금 형태로 병원 학교마다 연간 3500만원 가량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는 병원학교에 대해서는 지원을 보다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전국에서 29개의 병원학교와 4개의 화상강의 운영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교과부는 앞으로도 병원에서 치료받는 학생의 유급방지와 학습권 보장을 위해 병원학교와 화상 강의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운영의 내실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학교의 송윤경 교무부장은 “병원학교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면서 “아프지만 아이들이 원적학교로 돌아가서 스스로 공부를 즐기고 당당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