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고’ 비무장지대 숲길 만든다

산림청, ‘DMZ트레일’ 구상안 용역 끝나…내년부터 철원, 화천 등 5개 군에 600km 조성 시작

DMZ 트레일 노선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산림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에 트레킹 숲길(트레일) 만들기 사업이 본격화 된다.

산림청은 28일 지난 10월 용역을 끝낸 DMZ 트레킹 숲길 기본노선 구상안에 따라 내년부터 DMZ 트레일 조성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강원도 양구 펀치볼둘레길(60km 중 25km) 만들기 사업을 시작한 산림청은 내년에도 24km를 더 만들면서 이 길과 동서로 이어지는 DMZ 트레일 노선을 먼저 만든다.

DMZ 트레일 기본노선 구상안은 서쪽의 강원 철원군 동송읍에서 동쪽 고성군 현내면까지 5개 군에 걸쳐 600km(주노선 460km, 보조노선 140km)의 트레일을 만든다. 또 12개 거점마을을 중심으로 가족단위이용객과 트레킹 매니아, 단체체험단 안내를 돕는 방문자 안내센터도 세운다.

DMZ 트레일은 수도권에서 2~3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주변에 ▲철원지역의 노동당사, 학 저수지 ▲화천의 비수구미 계곡, 평화의 댐, 위라리 선사지 ▲양구지역의 제4땅굴, 을지전망대, 펀치볼둘레길 ▲인제지역의 대암산 용늪, 평화생명동산 ▲고성의 통일전망대, 화진포 등 우수한 관광자원들이 곳곳에 있다.

세계적 명품 트레일로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여 지방자치단체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산림청은 DMZ 트레일 구상안 중 군 작전지역 내 노선은 국방부와 협의하고 지역주민과 민간단체, 지자체들로부터도 의견을 들으면서 트레일을 만든다.

이미라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지리산둘레길을 만든 뒤 인근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5만명이 찾았을 때 엄청났다”고 말했다. 생산 26억5300만원, 소득 4억8000만원 등의 효과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장은 “DMZ 트레일도 수요가 늘면 농산물 판매, 민박 등 따라오는 농가수입도 생겨 접경지역 경제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