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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물가 내년 경제 '최대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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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66% "내년 물가상승률 3% 이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강서구 가양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31)씨는 요즘 주유소 가기가 겁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터당 1700원대였던 집 근처 주유소 기름값이 최근 리터당 1980원으로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도심가에는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기는 주유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서민들의 체감 물가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 기름값이 인상된 데 이어 설탕값도 올랐고, 내년에는 공공요금ㆍ등록금ㆍ전세금 등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가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전국 2000여개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물가가 3%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구가 전체의 6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물가 상승률이 3.0~3.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구가 33.3%, 3.5~4.0%를 예상하는 가구가 17.2%를 기록해 각각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계가 내년 큰 폭의 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는 최근 경제 여러 부문에서 나타나는 징후들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국제 시장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경제 회복과 미주ㆍ유럽 지역의 한파로 인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등하며 2년만에 최고치를 되찾았다. 내년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을 감안하면 향후 가격 상승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제당업계도 설탕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이 설탕 출고가를 9.7% 올리기로 했고, 다른 제당업체들도 곧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설탕이 들어간 과자나 빵 등 다른 먹거리들의 가격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탕가격의 상승은 밀 등 주요 곡물가격의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밀 등 일부 곡물은 올해 들어 수입가격이 50% 가까이 오른 만큼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하면 밥상 물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밀은 지난해 말 대비 42%, 옥수수는 16.3%, 콩은 7.6% 올랐다.

또 그동안 억눌렸던 공공요금 인상이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TV수신료ㆍ대학 등록금ㆍ전세금 등도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한은은 이를 반영해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3.5%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물가상승 폭이 더 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해 내년 초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해 연중 1%포인트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분기별로 한 번 정도의 금리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초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2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물가는 잡을 수 있지만 770조원에 이르는 빚을 떠안고 있는 가계의 이자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물가 상승 외에도 가계의 부담 요인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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