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계획표를 세우고 이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안다. 문제는 실천할 수 없는 계획표를 세운다는 점이다. 대부분 자신이 제일 열심히 공부할 때를 기준으로 계획을 짜는데 이럴 경우 실패할 확률이 90%이상이다.
◆반드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자.
의욕만 앞서서 쉬는 시간 없이 하루에 12~13시간씩 공부 계획을 세우면 일주일 안에 무용지물이 된다. 중학생의 경우 2시간, 고등학생의 경우 1시간 반~2시간 정도 자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우선 잠자고, 밥 먹고, 학교 가거나 학원가는 고정시간을 제외하고 자유 시간까지 확보한 다음 나머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한다. 주말에는 자유 시간을 더 늘려서 주중에 미처 끝내지 못한 공부를 그 주 안에 마무리 짓도록 한다. 그래야 성공할 확률도 높고, 일주일이 아니라 한 달을 알차게 보냈다고 할 수 있다
한번 세운 '학습계획서'는 3번 정도 수정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일간으로 쪼갰을 때 하루 공부량이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우선 일주일동안 계획표대로 실행해보고 한 차례 수정한다. 공부량을 줄이거나, 여유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조절한다.
또 다시 일주일동안 실행해보고 필요하다면 다시 수정한다. 이런 식으로 3~4주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자신에게 꼭 맞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이는 개학 후에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습관으로 이어져 방학기간 얻게 되는 가장 큰 자산이 된다.
◆겨울방학 동안 성적 올리는 제일 빠른 방법은?
중간ㆍ기말고사 시험지를 다시 꺼내보면서 '내가 실수하는 지점이 어딘지, 왜 자꾸 실수하는지'부터 파악한다. 실수만 줄여도 평균 4점~8점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수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방학동안 실수를 줄이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을 만들어보자.
많은 학생들이 실수노트를 만들어 관리하는 방식을 택한다. 실수노트 뿐만 아니라 방학동안 일기를 꾸준히 쓸 것을 권하고 싶다. 단순히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게 아니라 학습 일기를 스스로 써보는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목표는 달성했는지 못했는지, 못했으면 왜 못했는지 이유를 정리해본다. 이로써 자신의 공부 패턴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부모와 자녀사이 '대화'로 신뢰를 쌓자
자신이 세운 공부계획을 집안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부모님과 공유한다. 그래야 공부할 때 공부하고 쉴 때 쉴 수 있다. 가장 성공한 계획표는 쉬는 시간에 제대로 쉬는 것이다. 부모님과 공유하면 계획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더불어 자유 시간에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다.
또 그 날 그 날 공부한 내용에 대해 부모님과 수다를 떨자. 부모님은 자녀가 책상에 앉아 있어도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방학기간동안 부모와 자녀의 다툼이 늘어나는 건 불신 때문이다.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계획표와 그에 따른 공부내용들을 이야기하자. 그래야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학부모들은 방학을 맞이할 때마다 '학원을 더 보낼까? 아니면 학교 보충수업에 보낼까?' 고민을 한다. 하지만 방학은 '오전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아이가 11시쯤 일어나서 오후 2~3시까지 할 일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학원으로 간다면 문제가 있다. 보통 오전에 학원가는 아이들은 학원가는 날만 일찍 일어나고 안 가는 날은 늦잠을 자는데 이를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잡아주어 오전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원 비상공부연구소 수석연구원> (leejw1@visang.com)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