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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상처 뿐인 대통령? '미실 아우라'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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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상처 뿐인 대통령? '미실 아우라'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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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고현정이 지난해 '미실의 영광'을 잇지 못하고 아쉬운 2010년을 마감하게 됐다.

고현정은 지난해 말 MBC '선덕여왕'에서 돋보이는 카리스마를 가진 미실 역을 120% 소화하며 전국에 미실 열풍을 일으켰다. 덕분에 MBC '연기대상' 대상까지 수상하며 컴백 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23일 종영한 SBS 드라마 '대물'에서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타석 홈런이 기대됐다. 수 년 전 기획단계부터 워낙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작품인 데다 국내 드라마에서 한번도 다루지 않았던 여성 대통령, 게다가 미실의 고현정이 그 역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본 점수는 따놓고 들어간 셈이었다.

하지만 '대물'은 방송 초반 작가와 PD의 잇딴 교체에 정치 외압설, 배우들의 촬영거부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조금씩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정리된 후에는 개연성 부족한 스토리 전개와 흐트러진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고현정은 이 과정에서 어찌 보면 가장 큰 희생양이었을 수도 있다. 고현정이 분한 서혜림은 드라마 초반 아프가니스탄에서 남편을 잃고 좌절한 아나운서, 국회 앞에서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소리를 질러 억울함을 호소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고현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찬사는 거기까지였다. 이후 서혜림은 극이 진행될수록 너무나 수동적이고 뻔한 인물로 그려졌고 국회의원과 도지사, 대변인, 당 대표 등을 거치면서 어느 하나 차별화하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이미지로 일관했다. 연설은 늘상 똑같은 분위기로 반복돼 조금의 감흥도 주지 못했다.

고현정의 '미친 연기력'으로 중심 잃은 캐릭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마저도 시청자들의 충분한 공감을 사지 못했다. 2연속 수상의 기대를 모은 SBS '연기대상'도 멀어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결국 고현정은 1년 전 미실의 아우라를 이어가는 데 실패한 채 상처 뿐인 여성 대통령의 자리에 만족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물'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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