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구단 운영에 따른 부담은 제한적일 뿐이라며 주가에 영향을 주는 이슈는 신작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에 따라 달렸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매년 2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프로야구 구단 운영에는 큰 부담이 없을 전망이다.
구단 운영에 재정적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쿠텐이나 소프트뱅크와 같은 일본 IT업체들은 이미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인 넥슨 역시 일본 롯데 마린스의 후원사로 참여해 홍보 효과를 올리고 있어 엔씨소프트도 이와 같은 방식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 역시 야구 구단 설립 이슈는 일시적 충격이라는 전망을 반영하듯 상승세로 돌아섰다. 23일 오전 9시51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5500원(2.78%)오른 20만3500원에 거래되며 20만원선을 회복했다.
결국 엔씨소프트 하반기 주가 약세의 원인은 프로야구 때문이 아닌 주력 사업 부문인 게임에서 찾아야 할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주가 약세는 게임쇼 'G스타2010'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됐다. 11월 중순 27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20만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G스타'이후 오히려 출시일정과 완성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은 스토리라인 보강과 테스트 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나 출시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는 엔씨소프트에 추가적인 실적 향상 호재가 없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 리니지1·2의 실적이 주력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마져도 현상 유지만 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리니지는 아이템 판매 호조로 높은 실적을 보였다"며 "이같은 실적 확대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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