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진 상승세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원자재는 금이었지만 정작 금은 가격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해 12월17일과 이달 17일 주요 원자재의 현물 가격을 비교, 1년간 상승폭이 가장 큰 원자재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원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팔라듐이 차지했다. 팔라듐 가격은 온스당 360.75달러에서 739.75달러로 105.05% 상승했다. 팔라듐의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업계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팔라듐은 백금과 비슷한 성질의 금속으로 생산량의 5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장치의 촉매제로 쓰인다. 여기에 올해 초 미국에서 팔라듐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 출시된 가운데 투기 수요까지 얹어지면서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다만 팔라듐 거래량은 워낙 미미해 팔라듐 투자로 큰 돈을 만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귀금속업체들이 금 대신 은으로 눈을 돌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귀금속사업부 '벤 브리지 쥬얼러'도 올해 금 대신 은과 백금 제품 판매량을 늘린 바 있다. 은이야말로 금값 상승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주석은 65.91%, 니켈은 46.72% 오르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황이 부진하고 곡물을 투자 대안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농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옥수수, 밀, 원당은 50% 가량 뛰었다. 커피와 대두도 각각 상승폭이 30% 안팎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금은 온스당 1098.90달러에서 1375.45달러로 25.16% 상승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저조했다. 안전 자산 수요가 늘면서 고공행진 했지만 가격이 이미 높아 추가 상승에 제약을 받은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0% 가량 상승했다.
한편 내년에도 경기 회복세가 예상됨에 따라 원자재 랠리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부양조치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점치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그 중에서도 구리ㆍ원유ㆍ원면ㆍ대두를 '2011년에 추천할 만한 투자대상'으로 선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원자재 투자 수익률이 평균 연 2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이 구리를 사재기하고 있고, 내년에는 희토류에 이어 원자재 수출도 제한할 수 있다며 구리를 추천 종목으로 내세웠다.
또 경기 침체로 증가했던 석유 재고량이 경기 개선에 따라 통상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WTI 가격도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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