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김석준)은 ‘과학기술계 사회적 자본의 측정과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 온라인 이슈페이퍼를 발간, 과학기술계 종사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학기술계 연구자들의 상호신뢰도가 87% 이상으로 일반 국민들의 상호신뢰도(30.2%)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과학기술계에 종사하는 대학교수와 연구자, 정책담당자,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과학기술계의 전반적 신뢰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성과 신뢰도 역시 평균 60.5%를 기록, 연구성과 평가의 공정성이나 연구역량 평가 정당성 부문에서도 신뢰도가 높았다.
그러나 우리 과학계가 공공기간에 지닌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36.2%였고 국회와 언론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율이 각각 45%와 56.6%로 집계돼 불신을 표시한 연구자의 비중이 더 높았다. 이는 과학기술 관련 정책에 대한 불만과 정치적 소외감, 그리고 언론보도의 전문성 부족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측됐다.
이밖에도 연구자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R&D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민간 연구개발과 대학 기초원천기술개발을 비롯해 거대과학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과학기술계 내부의 갈등구조도 표출됐다. 과학기술계 사회 관련 조사 결과 연구자들은 86%가 연구분야간 갈등과 이해관계 대립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를 쓴 글로컬협력센터 송치웅 FTA전략팀 팀장은 "과학기술계와 정부/언론매체사이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과학기술계 내부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정한 R&D 예산배분과 평가제도 운영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송 팀장은 "과학기술계 연구자 사이에 존재하는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의 참여확대와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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