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의 '랩어카운트 파워' 자신감?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랩어카운트 시장을 주도하며 자산관리 분야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삼성증권이 자사와 미래에셋증권의 상황을 비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비교의 대상이된 미래에셋증권은 발끈하는 분위기다. 자산관리 분야에서 경쟁중인 두 회사의 역학관계를 볼 때 예사롭지 않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삼성증권은 17일 증권업에 대한 분석자료를 통해 최근의 랩어카운트 열풍을 진단했다. 랩어카운트가 폭발 하고 있다며 일부 대형사에만 수혜가 집중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자사와 미래에셋증권을 대비했다. 증권사가 자사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실적 비교를 통해 삼성증권을 부각시킨 모습이다.
보고서에서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펀드판매 감소분을 랩어카운트가 커버하지 못하고 있지만, 삼성증권은 3분기에 랩과 수익증권판매를 합한 자산관리 수수료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자문형 랩 잔액은 1조591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의 4160억원과 격차가 크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자문형 랩 잔고를 모두 합해야 1조7790억원으로 삼성증권을 겨우 넘어설 수 있을 정도다.
자산관리 수수료에서도 두 회사의 실적은 더욱 대비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분기(09.7~9)부터 랩 수수료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해 1년만인 지난 2분기에는 자산관리수수료에서 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량으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펀드판매 수수료가 정체하는 가운데 랩 관련 수수료의 비중은 증가폭이 더딘 상황이다.
결국 지난해 2분기 400억원 정도이던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는 지난 2분기에 소폭 감소했지만 삼성증권은 260여억원선에서 350여억원으로 급증했다. 물론 증가분은 대부분 랩관련 부분이 차지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랩어카운트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상품인데다 브랜드파워,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기본 인프라 구축, 경쟁력 있는 PB 확보, 자산 배분 책임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등으로 인해 수혜는 일부 증권사에만 집중될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업종 전반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이슈가 아니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이같은 분석에 불만스러워 하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자산관리라는 것이 자문형 랩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닌데다 자문형 외의 다른 랩에서는 삼성증권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랩어카운트 총 잔고는 각각 2조7040억원과 2조3640억원으로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삼성은 자문형에, 미래에셋은 지점운용형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기동 홍보 실장은 "미래에셋증권은 주식형 펀드 외에 다양한 상품들로 고객 자산을 구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주식형 펀드라는 주력 상품이 있는 만큼 자문형 랩 시장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삼성증권이 자문형랩이라는 일부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것도 향후 규제 리스크와 투자 분산 등을 감안할때 꼭 긍정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주가는 삼성증권의 변화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의 주가는 이달들어 6만5000원대에서 8만2000원대로 급상승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5만3000원대에서 5만9000원대로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삼성증권이 약 26% 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한데 반해 미래에셋증권의 상승률은 약 11%선에 그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