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개 상장은행 순익 8조 수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9개 상장 은행들의 올해 순이익이 8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의 경우 순이익 수준이 14조원까지도 예상되면서 지난 2007년 최대치를 웃돌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금융지주사와 외환, 기업, 대구, 부산, 전북 등 5개 은행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8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5조3000억원과 비교해 54%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28조8000억원에서 올해 33조1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 개선 요인으로는 비이자이익이 5조3000억원가량 발생한 점 등이 꼽혔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들의 순이자이익은 작년보다 4조원 이상 증가했고 하이닉스 지분 매각 등으로 비이자이익도 5조원 이상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할 은행으로는 신한금융지주가 꼽혔다.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2조5645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1조8222억원, 하나금융지주는 98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기업은행은 1조3816억원, 외환은행은 1조215억원,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은 각각 3700억원, 2354억원, 641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233% 증가한 수치다.
반면 KB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은 2962억원으로 전년대비 4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순이익이 '제로'이거나 아예 손실을 낼 수도 있다고 봤다. 순이익 감소세의 원인으로는 높은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6000억원 가량이 지출된 은행 명예퇴직금 등이 지적됐다.
그러나 KB금융은 내년 2조3142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대비 681% 수준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약 4500억원의 법인세와 1200억원 내외의 주택기금수수료가 환급될 경우 실제 순익은 3조2000억원을 상회해 어닝 모멘텀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 은행들의 성장세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엔가이드는 "9개 은행권의 내년 순이익은 11조5988억원 수준으로 올해대비 4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매각 성공시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올해 5조원대에서 내년에 7조원대로 불어나 최대 13조원까지 가능하다"며 "소송 중인 KB금융의 법인세와 주택기금수수료 환급 및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은행 전체적인 관련이익 등을 추가 반영하면 14조원 대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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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마진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대손충당금 적립도 올해보다 줄어들어 은행들의 순이익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순이자이익은 올해보다 3조원 가량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은 올해 8조원대로 2조원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대출성장률은 6% 수준으로 지난해와 올해 4% 수준에서 소폭 확대돼 이자이익 증가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총자산이익률(ROA)은 0.82%까지 개선돼 과거 10년 평균 ROA 0.78%를 웃도는 실적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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