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 한해동안 침체기를 탔던 일반 아파트 시장은 연말에 와서야 반등에 성공했다. 비수기인 탓에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에는 거래마저 살아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상복합은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올 한해동안 주상복합의 분양물량은 최근 10년간 공급물량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 부동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국에서 5000여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특히 2009년부터 지방공급이 거의 실종되며 주상복합 분양물량은 크게 줄었다. 지방경기 침체와 주택공급과잉, 미분양 적체로 공급이 급감했고 지난 10월에는 부산 초고층 주상복합 화재까지 발생하며 악재가 더했다.


◇공급연기·사업취소… 고분양가도 한몫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전국에 공급된 주상복합은 총 5109가구다. 전체 공급물량 중 87%인 4480가구가 수도권에 몰린 반면 지방에는 단 629가구만이 공급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공급물량 가운데 최저치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던 2003년(2만9921가구)의 17%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분양물량인 6191가구보다도 1000여가구가 감소한 것으로 수도권은 5836가구에서 4480가구로 1400여가구가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건설사들이 공급계획을 연기하거나 사업 자체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지속되는 부동산 불황으로 분양성공을 가늠할 수 없었던 탓이다.


높은 분양가도 한몫했다. 비싼 땅값과 주상복합 건축에 필요한 건축비 등은 여전히 일반아파트의 분양가를 훨씬 웃돌고 있다.


2010년 주상복합 월간 변동률(%) / 부동산114

2010년 주상복합 월간 변동률(%)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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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물량 급감… 경매시장 ‘반값’


이런 분위기는 경매시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매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상복합의 평균 낙찰가율은 76%로 일반아파트(82%)보다 낮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감정가 26억원의 잠실 롯데캐슬골드(전용 188㎡)가 절반값인 13억8000만원으로 낙찰가격이 정해졌다.


경매시장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는 감정가 55억원의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244㎡)도 40% 낮은 31억원에 등장했다.


거래시장에서도 기를 펴치 못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3차의 지난해 거래건수는 총 94건이었지만 올해에는 12월17일 현재 43건으로 50%도 되지 않는다.


가격 역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전용면적 138㎡의 경우 2009년 초부터 2010년 3분기까지 16억~17억원선에서 소폭 움직이고 있으며 165㎡ 역시 같은 기간 동안 22억~23억원 사이에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총 1870가구 규모의 롯데캐슬베네치아는 지난해에는 총 60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에는 현재까지 단 17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이밖에 서울시내 랜드마크로 꼽히는 광진구 자양동 ‘더샾스타시티’ 역시 지난해 32건에서 14건으로,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은 17건에서 6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주상복합 연도별 분양물량(가구) / 부동산114

주상복합 연도별 분양물량(가구)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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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중소형 상승세… “내년에도 이어질까?”

하지만 주상복합의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 10월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을 주도한 지역은 ▲양천 0.64% ▲강동 0.17% ▲서초 0.04% ▲강남 0.01% 등이다.


중대형 위주로 약세를 보였던 주상복합 시장이 일부 싼 매물 거래가 이뤄지거나 중소형 위주로 투자수요가 형성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강남권은 임대수익 목적의 투자 수요가 늘었다. 반면 양천구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으로 최근 시세선을 바닥으로 인식한 일부 매수자들이 싼 매물을 매입하면서 주상복합의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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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일반아파트도 주상복합과 같이 다양한 구조와 편의시설 등을 갖춰 분양하면서 주상복합의 인기는 시들해졌다”며 “하지만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일반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우수하고 배후수요가 꾸준한 지역에 있는 중소형 주상복합을 투자자들이 찾으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주상복합시장은 임대수요가 꾸준한 도심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나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 위주로 저가 매물 거래가 진행되면서 앞으로도 국지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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