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한통운이 3년 만에 다시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면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1위 물류 기업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 확보는 물론 업계 선두 주자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군으로 삼성ㆍSKㆍ포스코ㆍ롯데ㆍCJㆍ한진ㆍSTX 등 주요 그룹이 모두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종 프리미엄을 얹은 대한통운 몸값이 2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가격을 둘러싼 치열한 눈치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이미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3년 만에 재등장 대한통운 매력적인 이유는=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은 대한통운 매각을 결심하면서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내놓기 아까운 알짜 기업이란 뜻이다.

대한통운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30% 이상 증가한 2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 영업이익률은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업체로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향후에도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성장성이 크다는 데 이견이 없다. 내년에는 대전 문평동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지은 국내 최대 규모의 허브터미널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덩치를 불릴 계획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회사를 키우려는 박 회장의 의지가 강했으나 그룹 전체를 살리기 위해 매각한다니 아쉽다"면서도 "보다 튼실한 기업이 새 주인이 된다면 대한통운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인수 주체 아직 없어 '눈치 싸움'=대한통운은 프리미엄을 제외한 현재 주가를 토대로 한 가격만으로도 1조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대기업으로의 피인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삼성을 비롯한 10대 그룹이 인수 후보군으로 쉽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면 위로 부상한 기업은 없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염려하는 데다 규모가 큰 대한통운과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3년 전 대한통운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상당수의 기업이 높은 인수 예상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포기한 전례가 있다. 국내 택배 시장이 성장성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 업계 맏형 기업이 매물로 다시 나와 안타깝다"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이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으로 피인수 됐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포스코 인수설이 계속 제기되는데 연간 물류비가 3조원에 달하는 포스코가 가져간다면 부동의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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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3년 전 대한통운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부터 포스코가 거론돼 왔다"면서 "아직까지 어떤 입장을 낸 적이 없고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로지텍을 통해 그룹과 계열사 유통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삼성그룹도 "인수 후보군에 올랐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현재 대기업은 모두 거론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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