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바젤Ⅲ 앞두고 '다이어트'중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은행의 자본안정성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바젤Ⅲ 세부 기준안 공개를 앞두고 글로벌 대형은행이 위험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규제의 영향이 덜한 아시아 지역에는 트레이더들의 개인 사무소 설립도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젤Ⅲ 시행을 대비해 대형은행들이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대형은행의 수가 적어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지역으로 위험사업을 옮기는 모습이다.
지난달 싱가포르의 DBS그룹은 자산관리 사업부문을 일본 닛코자산운용에 1억400만달러에 매각했다. 회사는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이번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바젤Ⅲ 기준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HSBC홀딩스는 24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지역 사모펀드 사업부문을 이 회사의 펀드매니저들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떼어냈다.
사이먼 우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동 대표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과거처럼 한 은행이 다양한 금융 업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은행권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앞 다퉈 고위험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일부 유명한 트레이더들은 회사로부터 독립해 규제에서 자유로운 사업을 개시했다. 도이체방크에서 아시아 지역 고위험 투자부문을 담당했던 미셸 로위는 지난해 홍콩에서 몇몇 동료들과 함께 SC로위파이낸셜서비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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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그레이 UBS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임서비스 부문 대표는 "아시아 지역에 사업을 집중하려는 헤지펀드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아시아권 사업 확장을 원하는 글로벌 은행은 물론 규제 여파로 투자은행으로부터 독립해 나온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그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KPMG와 오라클이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에 참여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 중 76%가 이번 바젤Ⅲ 도입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48%가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존 리 KPMG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위기관리 부문 대표는 "은행들이 핵심 자산이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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