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은 증시가 우리 경제를 이제야 제대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14일 코스피 지수가 약 37개월 만에 2000 고지를 다시 밟았다.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우려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대형 악재들을 극복한 쾌거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1000조원을 넘어 1100조원대로 들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우려 등 불안한 주변 여건 속에서도 코스피의 차별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펀더멘털이 그만큼 좋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00 돌파는 시장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2007년과 다른 2010년=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최고 245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2007년과 비교해 기업이익의 규모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당시 국내 대표 기업 149개사의 총 영업이익이 57조원이었지만 내년에는 104조원으로 예상된다는 것.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주식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연기금과 랩어카운트로 대표되는 국내 기관 투자자의 성장도 2000선 안착을 전망하는 이유로 꼽았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처음으로 2000을 돌파했던 지난 2007년과 비교해보면 시장 밸류에이션은 낮고 경기 모멘텀에 대한 수혜는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향후 12개월 기준 PER(주가수익배율)은 9.5배인데 지난 2007년 PER은 12.8배"라고 전했다. 즉 현재의 지수 급등에 대한 부담감은 2007년 보다 덜 하다는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년 전에 비해 경기와 기업이익, 시중 유동성 등 대부분의 변수들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지난 2007년의 2000을 지금의 2000과 동일한 숫자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팀장은 따라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며 "상대 밸류에이션으로 본다면 2007년 코스피 2000포인트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2700포인트는 넘어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심리적 저항선인 2000p를 돌파한다는 것 자체는 주식시장에 의미있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업종별 대응 전략은=이번 지수 2000 재돌파 과정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다. IT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 그 중에서도 1등주만 급등하는 철저한 차별화 장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2000 시대에도 종목별 차별화는 여전할 것이라며 IT 등 최근 시세를 내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금융주, 모멘텀 측면에서 최근 장을 주도하고 있는 IT주를 주목햇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미국모멘텀과 중국 모멘텀의 무게중심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주와 IT주의 강세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 추가 긴축 우려가 남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집중되고 있고 점차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증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업종의 반등흐름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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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11월 이후 중국보다는 미국 모멘텀 강화가 IT반전의 계기가 됐고 은행주의 강세도 이같은 범주안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리스크요인 감소와 M&A이슈, 내년초 경기선행지수 반전 기대가 강세요인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결국 내년 증시 상승의 기본적인 논리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라는점을 고려할 때 향후 섹터대응에 있어서도 밸류에이션 측면은 섹터의 모멘텀 요인과 함께 매우 중요한 점검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박병희 기자 nut@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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