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설제 부족 사례 없앤다”
조달청, 올해 납품요구량의 76% 공급 끝내…국내 친환경제설제도 적극 확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올 겨울엔 눈이 많이 와도 지난해 같은 ‘제설제 부족 사례’가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조달청은 14일 올 겨울 제설제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계약 양을 늘렸고 납품공급도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염화칼슘, 소금 등 제설제 계약 양을 지난해(13만7000t)보다 140%(19만2000t) 늘려 확보했다는 것.
지난 9일 현재 염화칼슘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보내달라고 한 분량의 57%(3만9537t), 소금은 94.7%(7만2042t) 납품됐다.
염화칼슘의 경우 중국 내 선적이 늦어져 일부 납품이 미뤄지고 있으나 이 양은 조달요청 양의 24%쯤에 머문다.
조달청은 이미 공급된 양이 지난해 수준에 이르고 있어 수급상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염화칼슘 수급 전망=염화칼슘의 경우 국산염화칼슘은 100% 납품됐다. 중국산이 선적지연 등으로 일부업체의 공급이 늦어지고 있으나 전체수급엔 문제가 거의 없다는 게 조달청 설명이다.
지난 9일 현재 각 지자체 등에 공급된 제설제(염화칼슘, 소금, 친환경 제설제) 양은 11만7000t. 지난해 동절기 전체 공급 양(12만5000t)과 같은 수준이다.
◆염화칼슘 공급, 왜 늦어지나?=염화칼슘 수급의 근본문제는 제품을 만들 때 나오는 악취 등 환경문제로 국내?외에서 생산기반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은 소석회부산물을 이용, 만들어졌으나 환경오염문제로 생산기반이 사라졌다. 지금은 염산을 이용해 합성생산하고 있으나 생산단가가 높다. OCI 1개사가 적은 양을 만드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필요한 양 대부분을 중국서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도 자국 내 사용량이 느는데다 공장 문을 닫거나 가동률이 떨어져 생산량이 줄고 해마다 부족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최근 일부 염화칼슘계약업체의 공급차질은 중국 내 사정으로 선적이 늦어진 면도 있지만 지자체가 빨리 물량확보를 위해 한꺼번에 납품을 요구, 생산차질이 빚어진 면도 크다.
◆공급이 늦어지는데 따른 대책=조달청은 계약업체를 대상으로 제때 납품을 독촉하고 필요할 땐 수요기관을 대상으로 국내서 만들어져 짧은 기간 내 공급할 수 있는 친환경제설제 구매도 이끌 계획이다.
조달청은 중국산 염화칼슘계약업체의 중국 내 선적 및 납품상황을 수시로 파악, 늦어지는 곳에 대해선 빨리 해주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계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해당업체는 물론 중국제조사에 대해서도 다음 계약 때 뺄 수 있음을 경고할 예정이다.
수요기관에 대해서도 계약불이행 또는 불성실업체를 관련증빙자료를 붙여 통보해줄 것을 요청한다.
국내 친환경제설제 생산업체는 즐거운미래 등 6곳이다. 조달청은 이들 업체와 2만7000t의 납품계약을 맺었다. 9일 현재 7540t이 납품 요구됐고 최근 주문이 느는 추세다.
고속도로 제설에 필요한 염화칼슘(2만t) 등은 한국도로공사가 따로 사서 쓰고 있다.
구자현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제설제 수급난을 고치기 위해 다음 계약을 빨리 하고 계약방법과 조건도 손질한다. 경쟁체제를 강화하고 국내생산 친환경제설제업체를 찾고 키워 제설제가 잘 공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제설방법 바꿔야”=갈수록 염화칼슘의 적기?적량공급이 어려워질 소지가 커져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제설방법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눈이 오면 무조건 제설제를 쓰지만 선진국들은 그렇잖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미국, 러시아는 먼저 불도저 등 특수제설차량을 이용해 폭설을 걷어낸 뒤 제설제를 뿌린다. 일본은 길바닥에 눈을 녹이는 열선을 깔아 제설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우리나라도 제설효과를 높이고 제설제를 지나치게 많이 뿌려 생기는 환경문제도 풀 수 있는 효과적 제설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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