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은 현행 규정상 아파트가 지어진 지 40년(서울시)이 넘어야 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은 15년이 지나면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서울 재건축시장은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12월6~12월10일)에만 0.33% 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강남구 대치동 청실1·2차와 과천시 주공6단지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호재가 있는 몇몇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는 활발한 거래가 이어진 결과다. 매수자들이 올해 말로 종료되는 9억원 초과 주택의 취·등록세 50%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모델링 아파트가 재건축 시장과 달리 온기가 돌지 않는 것은 일반분양을 통한 가구 수 확대가 허용되지 않아 조합원 분담금이 크다는 단점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까지 불확실해지자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사업을 포기하는 곳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김은진 스피드뱅크 팀장은 "리모델링 단지의 시세는 재건축 보다 더디게 움직이는 편"이라며 "리모델링 사업 자체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 기존 주택 시장 침체까지 겹쳐 조합원들이 거액 분담금을 내면서 사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충무로, 불광, 영등포, 등 6개 시범구역을 지정하고 증축 허용범위를 최대 30%까지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키로 했다. 하지만 대다수 시범구역이 단독 주택단지로 이뤄져 있어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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