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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한 2000기대.. 2007년과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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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활황 주체 기관서 외국인으로 이동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이솔 기자]코스피 지수가 3년1개월여만에 2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옵션만기일을 급등으로 넘긴 증시는 10일 오전 1990선을 넘으며 2000선을 두드리고 있다. 채 10포인트가 남지 않은 2000.

문제는 2000 돌파가 아니라 2000 안착 여부다. 처음 2000 시대를 연 2007년에도 안착에는 실패하고 이내 무너진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07년 1월 1430선에서 개장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7월25일 2004.22로 마감, 처음 2000(종가기준)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는 '일일천하'에 불과했다. 다음날 2.03% 급락하면서 되밀렸고 이후 한달 만에 코스피 지수는 1600대 초반까지 밀렸다. 그래도 불씨는 살아있었다. 펀드 열풍까지 가세하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한 국내 주식시장은 10월 들어 다시 급등세를 타면서 10월2일 다시 2000선에 올라섰다. 하지만 뜨거웠던 10월은 마지막날 2064.85의 종가를 최고 기록으로 저물었다.

그렇다면 3년이 지난 2010년 코스피 지수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증시를 둘러싼 여건은 확실히 다르다. 수급의 주체도 주도주도 모두 바뀌었다.

2007년 2000시대의 주역은 단연 국내 기관이었다. 국내 기관은 2007년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10조5341억원을 순매수했다. 당시 외국인이 15조527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펀드열풍에 넘치는 실탄을 바탕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 덕에 코스피시장은 2000을 지킬 수 있었다.
올해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올 한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9조393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순매수 금액만 10조원을 넘는다. 반면 펀드런에 시달리는 기관과 차익실현에 치중하고 있는 개인은 올해 16조원을 순매도했다.

펀드시장 상황은 단연 2007년이다. 2007년 7월과 10월엔 주식형펀드로 각각 8조6728억원과 1조4666억원이 유입됐다. 올해는 '펀드런'이란 말이 회자될 정도로 유출이 심했다. 올들어 주식형펀드의 순유출액은 15조9090억원이다. 이달 들어서도 8일까지 6321억원이 빠져나갔다.

경기상황도 판이하다.

2007년은 세계적 경기 호황 속에서 경기 모멘텀에 대한 수혜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철강, 중공업 등 산업재쪽 관련주들이 시세를 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이 몇배씩 시세를 내며 주도주 자리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한때 삼성전자 주가와 우열을 다투기도 했다.

2010년은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통과한다는 기대감으로 지수가 오르는 양상이다. 실제 경기모멘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것이 오히려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최근 시세를 내고 있는 IT주들도 경기 정점을 찍고 하향추세인 실적에도 강세를 보이는 것은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환경도 판이하다. 2007년은 글로벌 증시가 모두 과열국면이었다. 대부분 증시가 사상 최고가 흐름이었다. 다우지수는 2007년 10월12월 기록한 1만4198.10을 여전히 사상 최고가로 남겨두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도 2007년 하반기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머징 마켓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사상 최고가 역시 2007년 10월19일 기록한 6124.04로 남아있으며, 인도 센섹스 지수도 2007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고 이후 2008년 1월에 2만1206.77까지 올랐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당시와 비교했을 때 선진국 증시는 다소 주춤하고 상대적으로 일부 신흥시장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필수 기자 philsu@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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