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과 같이 어린 자녀를 키우거나 일하면서 가사도 돌봐야 하는 많은 여성 직장인들은 가짜 옹고집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직장을 다니고 다른 한 사람은 아이를 키우며 집안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반영된 것일 터이다.
유연근무제의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 기업의 14.4%(2008년 기준)만이 시간제 근무를 활용하고 있으며, 여성취업자 중에서 시간제근로자의 비율은 1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자 하는 청년층, 일과 가정의 양립이 필요한 젊은 부부들, 은퇴 후 일거리를 찾는 고령자 등의 욕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OECD 국가의 경우 평균 15.5%가 단시간근로제로 근무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의 경우 9.3%에 불과하며, 여성은 13.2%(OECD 25.3%), 청년은 18.4%(OECD 28.9%)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단은 공공기관 선진화에 따른 경영효율 제고를 위해 내년에 채용할 인력 중 일부분에 대해 단시간근로제를 도입, 활용할 계획이다. 단시간근로제로 채용된 직원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근무를 하면 된다. 전일 근무가 어려운 여성근로자 등에게는 좋은 일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우리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유능한 여성인력 등 인재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공단으로서는 업무가 집중되는 기간이나 시간대에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한 사람 고용할 것을 두 사람 고용할 수 있어 고용 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유연근무제도가 다양하게 확산된다면 가사 및 육아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더 이상 가짜 옹고집에 대한 열망은 사라질 것이다.
이제는 유연근무제를 부정적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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