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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임수정 "배우로 보여줄 것, 절반도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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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임수정 "배우로 보여줄 것, 절반도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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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임수정과 와인의 조합은 참 잘 어울린다. 첫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김종욱 찾기' 개봉을 앞두고 있기에 로맨틱한 분위기는 더했다. 평소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다는 임수정은 긴 인터뷰 일정을 끝내서인지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술잔을 기울였다.

영화 '김종욱 찾기'는 여행사에서 해고된 뒤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차린 한기준(공유 분)이 첫 고객 서지우(임수정 분)의 첫사랑인 김종욱을 찾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임수정은 이 영화에서 무뚝뚝하고 중성적인 성격의 뮤지컬 무대감독 서지우 역을 맡았다. 한때 열애설의 상대였던 공유와 처음으로 로맨스 연기를 펼쳐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그는 "열애설이 흥행에 도움이 될까요"라며 웃을 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삼청동의 한 와인카페에서 만난 임수정은 극중 서지우와 꽤 닮아 보였다. 헝클어진 머리에 작업복을 입지는 않았지만, 나지막하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은 큰 차이가 없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말투는 와인의 달콤한 향과 어우러져 이른 저녁 시간의 취기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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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술을 잘 마시나? 주량은?
▲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다.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른다. 취할 만큼 많이 마시는 일이 거의 없다. 적은 양의 술을 오래 마시는 편이다.

- 자주 술을 마시는 친구들이 있나?
▲ 특별히 술을 자주 마시는 친구들이 있는 건 아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함께 작업
한 배우와 감독이랑 마시는 경우가 많다.
- 술 마시는 친구들이 아니라도 자주 만나는 연예인 동료가 있다면?
▲ 누가 있을까…. 같은 소속사(N.O.A엔터테인먼트) 배우들 정도?

- 친구에게도 먼저 연락을 잘 하는 편이 아닌 것 같다.
▲ 그렇다. 하지만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 평소에 촬영이 없을 때는 어떻게 지내나.
▲ DVD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다. 얼마 전부터 배운 기타 연습을 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기타 치는 장면도 내가 기타를 배운다는 말에 장유정 감독이 시나리오에 없는 걸 넣은 거다.

- 최근 본 영화 중 한 편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면?
▲ '에브리바디 올라잇'이라는 영화다.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긴데 줄리안 무어와 아네트 베닝 두 중년 여배우의 연기가 대단하다.

- 공유와는 한때 열애설이 있기도 했는데 영화 속에서는 아주 친한 친구처럼 호흡이 잘 맞더라. 연기하는 입장에선 어땠나? 열애설이 불편하진 않았나?
▲ 어떤 장르라도 함께 출연하는 배우끼리 호흡이 잘 맞아야 예쁘게 나온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더욱 그렇다. 공유와는 오랜 기간 친구처럼 친하게 지낸 사이다. 그래서인지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선 죽이 잘 맞았는데 로맨틱한 장면이나 멜로 장면에서는 쉽지 않았다. 열애설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웃음)

- '김종욱 찾기' 임수정은 이전 작품에 비해 유난히 안 예쁘게 나온다.
▲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모든 여성 관객들의 판타지를 실현시켜줘야 한다. 공유는 굉장히 귀엽고 소심하면서도 멋있기까지 한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그래서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장르에선 남자배우가 멋있게 나올 수 있다면 나는 예쁘게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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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지섭 강동원에 이어 현빈까지, 남자배우가 임수정과 연기하면 군대 간다는 말이 있다.
▲ 내가 엄마도 아니고. (웃음) 연결지점이 재미있긴 하다.

- 군대 간 배우들 면회 간 적은 있나?
▲ 아직 한 번도 없다. 공유가 군대 갔을 때도 면회는 못 갔다.

- 누군가 '임수정과 만나 이야기하면 함께 축 쳐지는 느낌이다'는 말을 하더라.
▲ 하하.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재미있다. 공유가 주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나는 상반되게 주변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다고 하더라. 내겐 없는 장점이다. 공유와 함께 있으면 밝은 에너지가 전달돼 즐겁다. 인터뷰 때 목소리가 유난히 더 낮은 건 일주일 가깝게 인터뷰를 해야 하니 목소리가 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 음악도 우울한 것을 많이 듣는 취향인가?
▲ 그런 편이다. 상처나 아픔, 고통이 창작자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데미안 라이스, 콜드플레이 등을 좋아한다. 요즘 많이 듣는 건데 국내 인디 뮤지션인 나비(알앤비 가수와 동명이인)의 음악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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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에 대한 열망이 있어 보인다.
▲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음악이나 글을 만들어 보고픈 생각이 있다. 특히 글을 쓰고 싶다. 일기를 많이 섰고 어릴 때 이야기지만 시나 소설을 쓰기도 했다. 10대 때는 나를 위로해 주는 유일한 친구가 글이었다. 어떤 형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60~70대에도 뭔가 일을 하고 있다면 글과 관련된 일일 것 같다.

- 구혜선처럼 어린 친구들이 먼저 창작자로서 데뷔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데 위기감이 들지는 않나.
▲ 그런 건 없다. 개인적으로 구혜선을 좋아해서 알고 지낸 지 꽤 됐다. 마음 속 깊이 응원해주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친구다. 창조적인 후배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좋다. 나 역시 창조적인 에너지를 다른 분야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차오를 대로 차올랐다. 하지만 아직은 연기가 우선이다. 배우로서 보여드릴 게 절반도 더 남았다. 20대는 배우로서 활동을 충실히 한 기간이었다면 30대는 이루지 못한 반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바빠져야 할 것 같다.

- 동안이라서 20대 캐릭터에 한정되는 듯한데 그 점에 대한 불만은 없나
▲ 20대 때엔 동안이라는 말이 달갑게 들리지 않았다. 이미지에 갇히는 점에 대한 걱정이 왜 없었겠나. 하지만 30대 들어서니 오히려 캐릭터가 폭넓게 들어온다. 20대 초부터 30대 중후반까지 있다.

- '김종욱 찾기'는 연기력을 보여주기에는 애매한 영화다.
▲ 로맨틱 코미디가 배우 입장에선 연기하기어렵다. 캐릭터가 현실에 붙어 있어야 한다. '김종욱 찾기'도 연기의 기준선을 잡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이 영화는 대중과 좀더 가까이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선택했다. 배우로서 욕심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배우란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 아닌가.

- 연예인으로 사는 것에 대해 좋은 점과 싫은 점이 있다면
▲ 좋은 점이라면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고 산다는 것이다. 싫은 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관심에 대한 것을 어디까지 공유해야 하냐는 것이다. 어릴 때는 무조건 사생활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대중이 궁금해 한다면 가십거리라도 어느 정도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풀리지 않는 숙제다.

- 첫사랑을 떠올릴 때 처음 떠오른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나.
▲ 첫사랑은 금방 잊어버린다. 지나간 건 오래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첫사랑은 20대 초반이이었다. 배우로 활동하기 전이다.

- 관심이 생기는 사람이 있어도 먼저 연락하진 않을 것 같다.
▲ 예전엔 그랬다. 요즘엔 달라졌다. 먼저 연락하는 데 대해 거부감이 없다. 예전엔 '내가 여잔데 먼저 연락하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거절당하더라도 호감 있는 사람에겐 먼저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다. 지금은 별로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하더라도 늦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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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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