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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또 국회폭력..창피한 국민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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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회가 올해 연말도 폭력으로 얼룩졌다. 18대 국회 개원 이후 예산국회가 3년 연속 '폭력국회'로 점철된 것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를 저지하겠다며 7일 저녁 본회의장 점거에 나섰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야당의 로텐더홀 점거 농성을 벌이는 틈을 이용해 회의장 출입을 봉쇄하고 4대강 사업의 핵심 법안인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안(친수법)' 등 92개 법안을 기습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당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해 보좌진, 당직자들이 총 동원돼 멱살잡이와 욕설, 사무용 집기파손 등 조폭영화에서나 봄직한 한 밤 중의 '활극'을 연출했다. 명분은 새해 예산안 시한내 처리(한나라당)와 4대강 사업 예산 삭감(민주당 등 야당)이다.
이런 국회가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 문제는 손 발이 '척척' 맞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회의원의 세비 인상과 전진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지원금 인상 등은 일사천리로 통과됐고, 청목회 입법 로비 사건을 계기로 단체 후원금을 합법화하는 정치자금법 개정 작업에 여야는 두 말 없이 합의했다. 국민 앞에서는 서로 으르렁 거리던 여야가 뒤로는 지역구 예산안 확보를 위한 '빅딜'이 성사시키기도 한다.

연평도 사건을 비롯해 북한의 잇단 도발로 국가 안보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고, 국민들은 그 만큼 불안하다. 국민들은 이제 매년 반복되는 여야의 '국회 충돌쇼'가 철없는 행동으로 느껴질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여야 원내 사령탑인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나란히 올해 가장 '신사'적인 국회의원들에게 수여하는 백봉신사상을 받았다. 양당 원내대표에게 이 상이 돌아간 것은 신사다운 국회의 보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임을 잊어선 안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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