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추가협상 타결, 업종별 표정 살펴보니…(종합)
차부품.섬유 '함박웃음', 완성차 '안도 한숨', 전자.화학 '무표정'..장기수혜 기대는 운송.전지업종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성(FTA) 추가협상 타결에 따른 산업계의 표정은 자동차부품업계와 섬유업계의 함박웃음, 완성차업체의 ‘안도의 한숨’, 그리고 전기전자와 정유.화학업계의 ‘무표정’으로 요약될 수 있다.
5일 정부의 한미FTA 추가협상 타결 발표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하며 함박웃음을 터뜨린 업종은 자동차부품업계다.
당초 협의대로 부품 관세는 즉시 철폐가 관철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부품업계는 특히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미국 수출이 늘고, 한국 부품을 쓰는 미국내 한국 자동차 공장의 경쟁력 강화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는 이번 4% 관세 인하 효과로 대미수출 물량이 약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견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외국업체들의 러브콜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상타결로 부품수출이 대폭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업체의 경우 이해계산이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추가협상 결과가 낙담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완성차업계가 실망한 부분은 3년 후 폐지하기로 했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5%의 관세 철폐 시한이 4년후로 연장된 것이다.
FTA 체결로 3년 후 미국시장에서 경쟁관계인 일본차보다 가격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5년 이후에나 FTA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외 지난2007년에 없던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도 달갑지 않다. 양측 모두에게 적용 가능하지만 미국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하는 한국이 불리하다. 미국은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15년, 픽업트럭에 대해 20년 동안 특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는 이미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피해가 제한적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안전기준 통과 없이 별도 조치없이 바로 국내시판이 가능한 판매대수 기준이 종전 6500대에서 2만500대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현재도 한해 5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미국산 브랜드가 없다.
내수 시장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미국차 판매활성화 가능성이 크게 높지 않아 이 또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섬유업종은 이번 FTA가 관련산업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이번 FTA협상 타결로 인해 연간 1억8000만달러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고급화 및 차별화된 제품 생산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슈퍼·나노·친환경·스마트 섬유 등 차세대 신섬유 개발을 위해 미국과의 산업기술 협력과 외국인 국내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이번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로 우리제품이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국 의회가 한·미 FTA가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로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기전자업종이나 정유.화학업계는 이번 FTA 추가협상 타결이 호재나 악재 어느쪽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멕시코 등 관세율이 없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미국 수출물량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일부 가전제품의 경우 수혜가 예상되지만 물량은 극히 제한적이다.
정유·화학 업계는 “큰 영향이나 변동사항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석유나 정유제품을 수입하는 물량은 거의 없고, 수출에서도 항공유를 제외하면 큰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대미 정유관련 제품 수출은 2891배럴, 289만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정유제품 수출의 8~9%에 불과하다. 그나마 대부분 항공유에 집중돼있어 항공유를 제외하면 3~4%에 불과해 특별한 수출 증대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수혜를 기대하는 업종도 있다.
일단 국내기업들의 실적성장과 함께 FTA로 한미간 교역량이 증가하면 자연히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항공, 해운 등 운송업종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대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2차전지 업계도 장기적으로 이번 FTA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TA 추가협상에 따르면 전기차와 관련한 추가합의서를 통해 한국은 관세를 10%에서 4%로 낮추고 5년째 되는 해까지 점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형 2차전지 대미 수출물량이 관세 때문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배터리가 양산되고 시장이 성숙하게 되는 단계가 돼야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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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도 단기적인 매출 상승효과보다는 전기차 시장의 성숙으로 전방산업의 판매 확대에 따른 효과를 기대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납품이고, 부품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상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기차 수출이 확대되면서 매출 상승효과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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