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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주민들 가슴 후벼파는 행태들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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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단체·정치권 '철없는' 구태 반복...차분하고 조용히 도와야

"연평도 주민들 가슴 후벼파는 행태들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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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달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연평도 주민들을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가슴을 더욱 후벼파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11시 50분께 이른바 '북파 특수 공작원'들의 모임인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 회원 100여명이 여객선을 타고 연평도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한의 포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연평도에서 어수선한 치안을 틈탄 간첩 침투에 대비해 신고ㆍ체포망을 구축하겠다"며 "북 도발시 남은 민간인의 대피를 돕고 파괴된 민가 및 시설물 복구, 가축 돌보기 등 봉사활동도 벌이겠다"고 목적을 밝혔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열을 맞춰 행진을 벌인 후 연평초등학교에 숙소를 차렸다.

시민단체인 활빈단 관계자 2명도 이날 같은 배편으로는 입도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연평면사무소에서 자신들의 주소지를 연평면으로 변경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러나 연평도는 지난 29일 12시를 기해 '통합방위 을종 사태'가 선포돼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반경 1km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민간인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취재진들마저 이날 "군 당국의 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며 소수를 제외하고 전원 철수했다.

연평도 주민들도 이들의 등장을 달가와하지 않고 있다. 한 주민은 "지금은 주민들이 안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군복을 입은 이들이 마을 안을 배회하면 되겠냐"며 "오히려 치안불안 요소만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의 행태도 연평도 주민들을 위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으지는 못할 망정 불행한 사태를 빌미로 정쟁에 열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야 3당 대표들은 포격 이튿날인 지난 24일 경쟁하듯 국방부 헬기를 빌려타고 연평도를 방문하는 '전시성' 이벤트를 벌였다. 특히 '군 미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보온병을 포탄 탄피로 착각한 장면이 방영돼 국민들의 비웃음을 샀다.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의 탄피 반출, 송영길 인천시장의 폭탄주ㆍ트위터 발언 논란, 한 방송사 취재진이 술판을 벌인 일 등도 연평도 피해주민들의 가슴을 더욱 쓰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지금은 주민들이나 국민들은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데 정치권이나 일부 단체들이 철없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며 "차분히, 조용히 피해 복구와 사태의 정상 회복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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