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유로존 이번엔 '실업률'이 말썽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지역이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문제로 떠들석한 가운데 이번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실업률이 문제로 제기됐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로존 지역의 10월 실업률이 10.1%를 기록,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0%로 집계된 후 6개월 연속 변동이 없던 실업률이 7개월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EU 27개국 전체 실업률은 9.6%를 기록했다.
10%를 넘어선 실업률은 올해 하반기 들어 다소 주춤해 질 것이라던 경제학자들의 예상도 빗겨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럽 언론들은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개선 여지가 없어 당분간 지금의 높은 실업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경제연구기관인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상승한 실업률은 유로존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못하고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해준다"고 밝혔다.
가장 실업률이 높은 지역은 스페인으로 20.7%에 달했고 유로존 실업률을 끌어올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국가는 이탈리아로 분석됐다.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는 10월 실업률이 8.6%로 전월 8.3%에서 크게 올랐다.
다만 독일의 경우 고용시장이 느리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로존 경제에 희망 불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의 고용시장 회복세가 유로존 전체 경제에 훈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독일의 실업인구는 17개월 연속 줄어 18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월 실업자수는 전달에 비해 9000명 줄었다. 실업률(계절조정 기준)은 7.5%다.
ING의 카스텐 버즈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소비자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소비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내년도 소비 모멘텀도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내년 유로존의 경제가 1.5% 성장에 그쳐 올해 예상치인 1.7% 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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