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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솔로몬왕'인용에 담긴 깊은 뜻 2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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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현실안주 경계' 설파..이면에는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앞두고 보좌진에 경고

26일자 삼성그룹 임직원 소통망인 '마이싱글'의 로그인 화면.

26일자 삼성그룹 임직원 소통망인 '마이싱글'의 로그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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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이 임직원 소통망인 '마이싱글' 첫 화면에서 게으름을 경계하라는 솔로몬의 성경구절을 인용한 것에 대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건희 회장의 '현실안주 경계론'을 임직원들에게 설파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다윗과 솔로몬이 이끈 이스라엘의 황금시대가 3대째에서 주변 책사들의 잘못된 조언으로 저물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장승진을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한 삼성 고위 임원과 신설 컨트롤타워의 올바른 보좌역할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삼성은 '마이싱글' 로그인 화면에 "조금만 더 자야지, 조금만 더 눈 붙여야지, 조금만 더 팔을 베고 누워있어야지 하면 가난이 강도처럼 들이닥치고 빈곤이 방패로 무장한 용사처럼 달려들 것이다."는 솔로몬의 성경 구절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마불정제(馬不停蹄), 즉 '달리는 말은 말발굽을 쉬지 않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지난 24일 이건희 회장이 삼성 사장단에 제시한 '현실안주 경계론'을 재차 직설적 화법으로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하지만 재계는 이스라엘 역사를 살펴보면 이날 삼성이 솔로몬왕을 내세운 것은 단순히 현실안주 경계 차원을 뛰어넘어 경영승계와 관련된 이 회장의 깊은 속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왕국의 요순(堯舜)시대는 BC 1000년경, 다윗과 솔로몬이 다스렸던 약 100여년의 기간이다. 정치·경제·문화적으로 크게 융성했던 이 황금기가 바로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함과 함께 막을 내린다.

왕국을 남과 북으로 분단시키는 결정적 실수를 하는데 그 원인이 르호보함 주변 동년배 젊은 책사들의 잘못된 조언이었다. 특히 아직 현실적 정치감각을 갖추지 못한 르호보함에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땜질식 처방과 충고를 한 것은 되돌릴 수 없는 왕국의 쇠락으로 직결됐다.

삼성은 실제 이 회장이 외아들 이 부사장의 승진을 결정한 지난 17일 이후 마이싱글을 통해 이병철 창업주의 경영철학 계승과 내부단합, 프로정신을 강조해 왔다.

지난 19일 호암 추모 23주기에는 '삼성의 창업정신을 이어갑니다'를 주제로, 그리고 23일에는 'ME(나)를 뒤집으면 WE(우리)가 보인다'며 개인보다는 조직을 먼저 생각할 것으로 주문했다. 24일에는 '시간과 장소를 안 가리는 삼성인의 프로정신'을 주제로 임직원들의 업무집중력 강화를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솔로몬의 글을 인용한 것은 '쉬지 않는 발전'을 주문하는 한편, 연말에 명실상부한 CEO 대열에 합류하는 이재용 부사장을 보좌해야 하는 고위 임원, 그리고 신설되는 그룹 컨트롤타워의 보좌역할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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