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드라마 속 패러디 대사들이 색다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본 시청자라면 작가의 기발한 발상에 무릎을 탁 치고 놀랄지도 모른다.
MBC '역전의 여왕'에서는 '검사 프린세스'의 마혜리 검사가 등장했다.
이들 앞에 나선 구용식은 "손님들, 영업 끝났습니다. 물 그만 흐리고 나가시죠. 당신이 다니는 회사에 높은 분 중에 아버지 친구도 많고, 검찰에도 많고, 마음만 먹으면 (당신을) 매장시킬 수도 있고…(중략)"라고 언급했다.
이에 구용식의 비서 강우(임지규)는 "본부장님, 마혜리 검사님께 연락할까요?"라고 말하는데, 이 때가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선덕여왕'의 한 장면도 패러디 됐다.
조퇴한 백여진(채정안)이 황태희에게 거짓말 한 것이 들통한 후 김남주는 "사람은 실수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다"며 '미실' 대사를 인용했다.
부서원을 모아놓고 일장연설을 하던 황태희는 "내 별명이 박미실? 짜증나. 내가 무슨 고현정이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SBS '시크릿 가든'도 마찬가지다.
'시크릿 가든' 첫 회에서 오스카(윤상현)가 길라임(하지원)을 보고 하는 대사는 '시티홀'의 대사였다.
오스카는 "아, 그 영화! ‘웰컴투 동작구’ 10급 공무원이 구청장 되는 얘기 그거! 거기서 김선아 대역 맞죠?”라며 길라임을 반갑게 맞이했다.
2회에서는 김주원(현빈)이 자신의 백화점에서 영화 촬영을 허락하면서, 최실장에게 말하는 내용이 '파리의 연인'의 대사였다.
김주원은 “그 왜 ‘이 안에 너 있다’ 하면서 막 울고 짜고 하는 거 말고, 검 같은 거들고 휙휙 날라 다니고 하는 액션 있잖아. 스턴트가 많이 필요한 그런 액션 쪽에 협찬을 하면 어떨까 싶은데”라고 말했다. '이 안에 너 있다'는 '파리의 연인'에서 이동건의 대사였다.
현실감을 반영한 대사도 눈길을 끌었다.
오스카가 길라임에게 작업을 거는 듯한 멘트를 날릴 때 김주원은 “야! 홍보는 '인기가요' 가서 해!”라는 대사가 있다. 현재 방송중인 SBS '인기가요'를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멘트다.
또한, 오스카가 김주원에게 박채린을 잡아달라고 부탁할 때, 그는 “잠깐만! 나 지금 ‘강심장’ 녹화 중이란 말이야”라고 했고, 오스카와 떠나는 낭만여행 일정을 미뤄달라고 소속사 사장에게 부탁할 때는 "나, '한밤의 TV연예' 방송 스케줄이 잡혔단 말이야"라고 답했다.
이런 패러디 대사에 대해 '시크릿 가든'의 제작사 측은 “김은숙 작가의 살아있는 명대사들에 다양한 패러디들이 녹여져서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이런 독특한 ‘시크릿가든’ 만의 매력을 더욱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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