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남자 축구는 그 뒤로 5번의 대회에서 준결승에 4차례 올랐을 뿐, 한 차례도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 축구 최강이란 자부심이 무색할 정도다.
그리고 이번에도 대표팀은 4강에서 중동국가인 UAE를 만난다. UAE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꺾었던 북한을 8강서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조별리그 포함 5경기서 단 1실점(9득점)만을 기록할 만큼 수비도 견고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홍명보호는 대회 첫 경기 북한전에서 일격을 당하며 0-1로 패했지만, '와일드카드' 박주영이 합류한 이후 내리 4연승(13득점 1실점)을 달리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24년 만의 결승 진출은 물론 금메달까지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더불어 평소 '중동 킬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박주영은 중동 국가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05년 쿠웨이트전을 시작으로 이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팀을 상대로 한 A매치에서 5골을 작렬시켰다. 이는 그의 A매치 전체 득점(15골) 가운데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6월 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선 선제 결승골이자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축포를 터뜨렸던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조심해야 할 것은 경고다. 박주영은 지난 중국과의 16강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UAE 전에서 또 다시 경고를 받는다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돼 대표팀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더불어 백업 공격수 박희성(고려대)도 경고 1개를 가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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