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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젊은층 신풍속도 '월광족' Vs '커우커우족'

최종수정 2010.11.20 22:30 기사입력 2010.11.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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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월급 한달 안에 다 써버리는 월광족
할인 쿠폰 없이는 물건 안사는 커우커우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984년생 황씨는 일반 기업의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한달에 3000위안(51만원) 정도를 받는 싱글남이다. 월급 대부분을 먹고, 쇼핑하고, 노는데 사용하며 저축은 커녕 매월 신용카드 3장으로 돌려막으며 간간히 살아간다. 그는 소위 말하는 '월광족'이다.

#옌타이 지역에 사는 20대 후반 쑨타이씨는 와이프와 합친 월 소득이 1만위안 정도로 또래에 비해 벌이가 꽤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지갑 속에는 맥도날드 할인쿠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웬만한 물건은 인터넷 공동구매를 통해 조달한다. 그는 이른바 '커우커우족'이다.
요즘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SOHO족' '로하스족(樂活族)' 외에도 한 달 동안 번 돈을 한 달 안에 다 써버리는 '월광족', 각종 할인쿠폰을 인터넷·휴대폰으로 다운로드 받아 할인 없이는 물건을 안사는 '커우커우족' 같은 새로운 '족' 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월광족은 월급을 뜻하는 월(月)과 동사 뒤에 붙여져 '다 써버리다' 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광(光)을 합친 말이다. 원래는 돈을 펑펑 쓰는 부유층 자제들을 일컬을 때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 중국내 젊은층의 씀씀이가 과감해지면서 '월광족'으로 분류되는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대부분 중국 경제가 급성장한 시대에 외동아들, 외동딸로 자라온데다 갓 취직해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월광족'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월광족들의 헤픈(?) 씀씀이는 데이트를 할 때 극에 달한다. 자칭 '월광족'이라고 말하는 백 씨는 19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을 통해 "데이트를 하는 것은 낭만적인 일이지만,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낭만은 곧 소비와 직결된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면, 우선 여자친구를 데리러 택시를 타는데 20위안 이상이 들고 영화 표를 끊는데 장당 25위안, 팝콘과 음료수를 사먹는데 또 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여자친구를 퇴근 시간 만원 버스에 태울 수 없어 택시를 태워 데려다 주고 저녁까지 먹게 되면 100~200위안은 금새 써버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발렌타인데이, 생일, 성탄절 등을 다 챙기다 보면 월광족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월광족을 바라보는 일반 중국인들의 시선은 따갑다. 더군다나 50, 60년대에 태어나 힘든 시절을 겪은 중·장년층들은 아무리 소비가 자유라고 해도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무분별한 소비를 하는 이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돈이 충분히 있지만 철저하게 돈을 아끼는 자린고비형 '커우커우족'이 부각되고 있다.

커우커우족은 돈 한 푼도 두 쪽으로 나눠 쓰는 철저하게 계획적인, 절약이 몸에 밴 젊은층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커우커우족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들을 서로 공유하며 쓸 돈이 있지만 절약을 실천하며 만족을 얻는 소비습관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옌타이 지역의 한 일간지는 이날 커우커우족들이 자주 사용하는 돈 아끼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택시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필수이고, 친구들과의 모임은 밖이 아닌 집에서 손수 만든 음식으로 준비한다. 패스트푸드는 할인쿠폰을 다운 받아 이용하고 물건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인터넷 공동구매를 활용한다. 또 해외여행을 갈 때에는 서로 여행지가 같은 네티즌들과 단체팀을 꾸려 개인 티켓이 아닌 단체 티켓으로 항공권을 싸게 구매한다.

중국은 여전히 빈부의 차이가 심해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그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 하지만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중국 젊은층의 소비 문화는 점점 더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루 쉐이 교수는 "5년 전에는 중산층이 18%에 불과했지만 그 수가 매년 1%씩 늘어나고 있다"며 "지금의 경제 성장 속도가 계속 유지된다면 중국의 중산층은 2020년까지 전체의 4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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