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피해 자문사, 버틸 수 있나?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옵션만기 쇼크로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존폐 위기에 몰린 가운데 고객의 돈에 손실을 낸 토러스투자자문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다.

토러스투자자문은 지난 11일 옵션만기 쇼크로 약 490억원의 일임자산 손실을 입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자문사 중에서는 토러스투자자문의 손실이 제일 크다.

889억원의 손실을 입은 와이즈에셋은 기관투자자가 전체 펀드 설정액의 절반에 달하는 1조800억원 규모의 머니마켓펀드(MMF)를 전액 회수키로 결정하고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이 소송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토러스투자자문 역시 와이즈에셋과 마찬가지로 투자자금회수와 소송의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토러스투자자문은 거래에 위법성은 없었고 정상적인 거래 과정에서 일어난 불가피한 손실이었기 때문에 와이즈에셋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토러스투자자문 고위 관계자는 "규정 내의 통상거래로 중 발생한 문제로 도의적인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거래 자체의 문제는 없다"며 "투자자에게도 이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납득하는 분위기라 소송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회수설 역시 근거 없다는 해명이다.

그는 "토러스투자자문의 주식형 일임자산은 현재 6000억원 가량으로 성적도 나쁘지 않고 이번 거래에 따른 자금 변동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토러스투자자문과 관계를 맺고 있는 증권사들도 이번 거래와 자문유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현대증권은 "이번 사태와는 상관없이 토러스투자자문과의 관계는 원활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 없고 상품의 운용주체도 토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자문일임계약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은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존폐 여부나 거래 지속 여부를 밝힐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금감원 등의 조사가 끝나고 윤곽이 드러나면 사정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