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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만기일 충격.. 가격부담은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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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옵션만기일의 충격파는 예상보다 컸다. 만기일 당일 급락이야 어쩔 수 없었다손 치더라도 다음날까지 하락 마감한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만기일인 11일, 대형주들이 장마감 직전 동시호가때 폭락한 것을 다음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중소형주들이 그대로 키맞춤했다. 지수 2000을 넘보던 코스피는 어느새 1900선을 걱정하게 됐고, 코스닥은 다시 500선에 대한 고민을 할 정도로 주저앉았다.

더구나 최근 상승이 실적이나 경기모멘텀을 기반으로 하기보다는 미국의 양적완화에서 비롯된 글로벌 유동성에 지나치게 의존한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옵션만기일 파동은 일회성 이벤트로만 치부하기엔 걸리는 것이 많다. 지난 여름 이후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가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2, 제3의 도이치 사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는 다분하다.
G20 정상회담이 '환율 전쟁'을 종식하고,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각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고 막을 내렸지만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점도 부담이다.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환율은 여전히 춤출 것이고, 환율의 불안은 외국인 매매의 예측가능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의 양적완화가 여전히 진행형이란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외국인이 국내증시 수급에 힘을 더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글로벌 유동성의 상당수가 이머징 국가로 집중되는 현상이 그칠 조짐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머징 국가들이 자본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G20 정상회담이 끝난 것을 기점으로 자본규제 강화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이라는 큰 줄기가 바뀌진 않겠지만 각국 정부의 정책이나 큰 손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에 따라 외국인 매매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부각되고 있는 또다른 이슈는 인플레이션이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면서 각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호주와 인도가 금리인상에 나섰으며 중국도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만큼 이같은 움직임은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헷지가 가능한 상품 관련주(정유, 철강, 비철, 자원개발, 태양광 등)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지수가 '찰라'로 불러도 좋을만큼 순식간에 급락하면서 대세 상승을 기대하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하지만 단기간 급락으로 인해 가격부담을 상당부분 벗은 종목들도 꽤 된다. 무엇보다 지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도 나쁘지 않다.

지난 옵션만기일의 충격이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번주는 저점매수를 노릴 시기다. 다만 단번에 2조원을 매도한한 외국기관의 베팅을 해프닝으로만 보기엔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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