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훈 "마음 비웠다. 최고 되어 돌아오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두산 고졸 2년차 투수 성영훈이 오른 팔꿈치 진단 차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두산 구단은 5일 “성영훈이 현지시간으로 9일 미국 LA에 위치한 조브스포츠클리닉에서 루이스 요컴 박사로부터 팔꿈치 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그는 12일 인대접합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
두산 한 관계자는 “자기공명단층촬영(MRI) 필름을 확인한 조브스포츠클리닉 측이 자세한 진단을 요구해 와 직접 미국을 찾기로 했다”고 전했다.
요컴 박사는 인대접합수술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팀 닥터로도 활동한 그는 그간 배리 본즈, 블라디미르 게레로, 데릭 리, 마크 프라이어, 트레버 호프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치료해왔다.
국내선수로는 추신수, 김동주, 박명환, 이범석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특히 김동주는 요컴 박사의 권유로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해 재기에 성공한 바 있다.
성영훈은 조브스포츠클리닉을 찾는 두 번째 두산 선수다. 앞서 지난 8월 이재우는 LA 다저스 주치의인 랠프 감바델라 박사의 집도 아래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성공리에 치료를 마친 그는 현재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일반적으로 최소 6개월 이상의 재활이 필요하다. 그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검진을 앞둔 성영훈은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었다. 설사 수술을 받더라도 반드시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두려움은 없다. 수술대에 오르더라도 재활에 몰두해 반드시 최고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영훈은 “아직 정확한 상태는 모르지만 문제가 있으니 미국으로 오라고 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미 마음은 비워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부상은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 투구 도중 발생했다. 7회 1사 맞은 조영훈과 대결에서 두 번째 공을 던진 뒤 바로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직구를 던졌는데 투구와 동시에 근육이 놀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며 “왜 부상을 입었는지 모르겠다. 플레이오프 합류 전 치른 일본 미야자키 훈련에서도 무리한 적은 없었다”고 의아해했다.
이어 성영훈은 “플레이오프 무대서 드디어 감을 찾았다 싶었다. 갑작스런 부상이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며 “하늘이 너무 무심했다”고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성영훈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 탓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했다. 올 시즌 끝자락에서 다시 낙마한 그는 현재 야구공을 내려놓은 채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비행기에 오를 짐은 모두 챙겨준 상태다.
성영훈은 “지금은 통증이 없다”면서도 “다시 공을 만지면 언제 통증이 찾아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수술을 받은 (이)재우 선배의 ‘수술대에 올라 재활하게 되면 네 시간은 없어진 거라 생각해’라는 조언을 가슴 속에 새겨두고 있다”며 “어떤 결과든 재활에 전념해 반드시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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