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2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60년만에 부부가 재회하고 모녀가 상봉하는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2차 상봉 행사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297명이 60년만에 다시 만났다.
3일 오전 속초를 출발한 남측 상봉신청자 94명과 동반가족 43명은 육로를 통해 금강산 지구로 이동한 뒤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면회소 내 대연회장에서 북측 가족 203명을 만나 혈육의 정을 확인했다.
양측 가족들은 이어 오후 7시부터 북한 조선적십자회의 최성익 부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식사를 함께 했다. 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2차 상봉에는 4차례의 개별 및 단체 상봉과 2차례의 공동 식사가 잡혀 있다.
앞서 10월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1차 상봉에서는 북측 97명, 남측 436명의 이산가족이 만났다.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에 국군포로 10명, 전후 납북자 11명, 전시 납북자 5명의 생사 확인을 의뢰했으나 서필환씨 외의 나머지 25명에 대해서는 '확인불가' 통보를 받았다.
한적은 2000년 11월 상봉 행사 때부터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을 의뢰할 때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10% 정도 포함시켜, 지금까지 총 68명(국군포로 27명·전후 납북자 39명·전시 납북자 2명)의 생사를 확인했다.
그 가운데 국군포로 12명과 납북자 16명이 남측 가족과 상봉했고, 사망자 13명의 북측 유가족과 남측 가족의 만남도 이뤄졌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아내 안순화(92)씨를 만난 임봉국(89)씨는 주름이 깊게 팬 처의 얼굴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10여년간 같이 살면서 말싸움 한 번 하지 않았을 정도로 금실이 좋았던 임씨 부부였지만 1.4후퇴 때 피난하다 헤어져 지금껏 생사도 모른 채 살아왔다.
북측 아내 송보배(80)씨를 만난 김선화(91)씨는 너무 오랜 세월을 헤어져 지내 어색했는지 처음에는 자리에 앉지 못했다. 인민군 훈련에 동원돼 가족과 헤어진 뒤 국군에 포로로 붙잡힌 김씨는 세살배기 때 마지막으로 본 딸 용복(63)씨가 "장군님 덕에 우리는 잘살고 있습니다"라고 입을 떼자 그제야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5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 온 박상화(88)씨는 북측의 딸 준옥(64)씨를 첫눈에 알아보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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