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동반자 관계 등 국제적 위상 높이기 집중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제이컵 주마(68)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올해 여름 남아공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스포츠를 통해 그토록 염원하던 국민화합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통해 남아공을 보게 된 세계 각국에서는 이제는 남아공이 '흑백충돌'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아프리카 외교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 통해 '화합'의 길로 =주마 대통령은 인종차별에 맞선 투쟁으로 오랜 기간 투옥됐던 경험이 있다. '전사의 부족'이라는 별명이 붙은 줄루족 출신답게 그는 청년 시절부터 흑인을 차별하는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맞서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국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로벤섬 교도소에서 10년간 복역했다.

2007년 12월 아프리카민족회(ANC) 전당대회에서 음베키 당시 대통령을 꺾고 ANC 총재에 당선되면서 정계 전면에 부상한 그는 인종차별을 몸소 체험하고 느꼈기 때문에 국민적 화합을 매우 갈망해왔다.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후 주마 대통령은 5월 취임 당시 연설을 통해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국가를 재건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된 그는 스포츠를 화합의 매개체로 삼았다. 그는 로벤섬 교도소 수감 시절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축구팀을 만들어 죄수와 간수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화합의 짜릿함을 경험한 기억을 되살렸다. 월드컵을 통해 흑인과 백인간이 인종차별의벽을 허물고 화합을 일궈낼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은 것이다.

올해 여름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까지도 남아공 곳곳에서는 흑백 충돌이 발생해 우려를 키웠지만 모두 다 같이 남아공 축구팀을 응원하며 남아공의 뿌리 깊은 갈등이 치유될 수 있다 희망을 엿보게 해줬다.


월드컵을 무사하게 마무리 지은 주마 대통령은 현재 내부적으로도 강력한 리더십과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적 안정을 구가하고 있다. 또 시장친화적 경제 정책을 견지해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으며 이는 안정적 경제 운용의 기틀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이끌어 내고 있다.


◆남아공 국제적 위상 'UP'..아프리카 다리역할 기대=월드컵을 계기로 남아공에 대한 전 세계 국민과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마 대통령의 역할과 행보는 주목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유일의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남아공은 아프리카내 정치, 경제 등 제반 분야를 선도해 오면서 지역 현안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대(對)아프리카 외교를 중시하는 중국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 8월 주마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만나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베이징선언에 서명했다. 에너지와 광물자원 분야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며 양국의 교역 강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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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남아공과의 교역 확대를 원하고 있는 한편 경제ㆍ통상 등 아프리카와의 협력 활성화에 남아공이 교두보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기도 하다.


한편 주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최초의 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태세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로 자신감이 붙은 남아공이 2016년 이후 올림픽 유치에 나설 움직임을 가시화 하고 있는 것. 주마 대통령은 월드컵이 끝난 후 "올림픽 유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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