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9살 직장인 응우웬 테 빈씨는 최근 지인의 소개로 주거래 은행을 베트남 국영은행에서 HSBC로 바꿨다. 내친 김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용카드도 발급받았다. 응우웬 테 빈씨는 현지 은행에서 외국계 은행으로 주거래 은행을 바꾼 것에 대해 "외국계 은행의 서비스가 훨씬 선진화 돼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은행들에게 베트남이 매력적인 새 '먹잇감'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베트남 경제가 연간 7% 성장을 하고 있는데다 국민들이 은행 예금 보다는 달러화나 금을 실물로 보유하기를 선호하는 탓에 아직 은행 계좌로 들어오지 않은 많은 현금성 자산들이 베트남 국민 장롱 깊숙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 국민 5명 가운데 1명만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을 만큼 글로벌 은행들이 유치할 수 있는 신규 고객 잠재력은 크다.


베트남이 지난 2007년 WTO 가입으로 글로벌 은행들에 금융시장 개방을 한 이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은행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찌감치 2년 전부터 베트남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스탠다드차터드(SC), HSBC 등은 현지 베트남 국민들이 숨겨둔 뭉칫돈을 가져오기 위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집중화 하고 있다. HSBC는 초기에 지점 2개만을 오픈했었지만 2년 동안 그 수를 12개로 확대했다.

최근 몇 주 전부터 호주 ANZ은행, 씨티은행, SC 등은 베트남 부자들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오픈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뽑은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7%에 달했다. 빠른 성장세는 도시 지역 중산층이 더 많은 돈을 보유하게 했고 이는 글로벌 은행들의 구미를 당겼다.


ANZ은행의 한스피터 보흐 아시아태평양 지역 헤드는 "베트남은 현재 저소득층이 중산층으로, 중산층이 고소득층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베트남 시장 진출의 매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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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은행의 프리미엄 서비스 대상 고객 기준인 5만달러 이상을 가진 잠재 고객이 수만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HSBC 베트남의 탐 토빈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베트남 사람들은 은행을 많이 이용하지 않았다"며 "현금이 풍부한 베트남에서 최근 고객들이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신용카드와 부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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