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내년 상반기 3%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인도 중앙은행(RBI) 역시 기준금리를 6%에서 6.25%로 0.25% 올렸다.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의 이유로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내세웠고, 인도 중앙은행 역시 "현재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보다 높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인도와 호주의 금리인상은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3일 한은에 따르면 현재 1.9% 수준인 근원물가(코어 인플레이션)는 내년 상반기 중 3%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금융가에서도 내년 근원물가 3%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근원물가가 점차 높아져 내년 2분기에는 3%대를 위협,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원물가는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하고 집계한 물가 수준으로, 근원물가가 3%를 넘어섰다는 것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 공급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수요측면으로 전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는 물가 상승이 농산물과 식재료 등 일부에 한정됐다면, 내년부터는 서비스 및 상품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신 운 한은 물가분석팀장은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요인이 아직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년 2월부터는 (물가상승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특히 주기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채소류 등의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전체 부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물가상승 기대심리를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임금 협상이 대부분 1분기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임금 인상률을 높이고 결국 상품가격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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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팀장은 "명목임금 수준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추가적인 임금 인상은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협약임금인상률은 4.9%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호주, 인도 등 비슷한 처지의 신흥국들이 앞서 금리인상을 단행한 만큼, 한은이 금리인상 결정을 내리기에도 한층 수월해졌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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