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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갈등 7개월만에 극한으로”, 현대제철 출하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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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회, 특정업체 거래 거부 등 불공정 행위
대금 못받은 철강사 수익성 악화 빨간불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철근 가격 협상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철강업계와 건설업계가 7개월여 만에 조달 중단 및 구매 거부라는 극한 상황으로 다시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1일 “시장 경제를 어지럽히는 건설업체들에 대해 이달 1일부터 철근 출하를 자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철근 구매를 담당하고 있는 건설업체 구매담당자들의 친목단체인 건설사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 회원사들에 대해 철근 출하 자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국책사업 등 꼭 필요로 하는 주요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철근을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건자회가 최근 소속 회원사들에게 “건자회 결정사항입니다. 9, 10월 71만원으로 전월 동일, 9월 마감 71만원 제강사 미수용시 이월, 단가인상 주도 중인 ○○제철 발주물량 50% 줄여 시장점유율 20%대로 목표, ○○제철의 일방적 단가인상에 적극 대응합시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인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조작하려는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현대제철이 제시한 10월 철근 가격은 t당 81만원 수준인데 반해 건자회에서는 71만원 이상으로는 절대 살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옴에 따라 현대제철은 건설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t당 79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하지만 건자회는 현대제철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매운동 행위까지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국제강도 사실상 손해를 보면서까지 출하할 수는 없다는 입장에 따라 이달부터 건자회 소속 건설사에 대한 납품을 중단한 상황이다.

철강사 관계자는 “8만~10만원 정도의 가격 입장차를 보이는 것은 제강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면 건설사들이 무리한 가격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제강업체들이 철근부분에서 적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건설업체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근거래는 선공급 후정산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난 한 달간 공급한 철근에 대해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한 철강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철강업체들은 계속되는 손해를 감수하고 철근을 공급하기 어려워져 철근 출하 자제라는 상황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고지된 상태에서 주문을 한다는 것은 건설사들이 고지 가격을 수용하겠다는 의사표명으로 봐야 한다”며 “일방적인 건설사의 계산서 수취거부 등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철강업계는 철근을 만드는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이 7월말 t당 360달러에서 9월 중순 415로 올라 강세를 보이고 에너지 요금이 인상되는 등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주 수요업계인 건설업계의 침체로 철근 수요마저 하락하면서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해 가동률 저하 등으로 고정비 상승까지 겹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연초 85~90% 수준이었던 철근공장 가동률은 현재 60~70% 수준(내수기준)으로 떨어졌다.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부진으로 가동률 하락이 지속되면서 제강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대한제강, YK스틸 등 신규 공장 설립과 생산능력 확대 등을 검토했던 업체들이 최근 속속 신규투자를 포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이 아니면 마치 당연한 관례인 듯 세금계산서 수취 거부를 통해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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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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