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무슨 일이?..비즈니스맨 북적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이다. 영국에서 출발한 한 무리의 여행객들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인 북한을 방문하는 기대감에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양복을 차려입은 다른 무리는 출발 전 마지막 문자 메시지 보내기에 여념이 없다. 평양에 도착하면서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물론, 이메일 사용도 극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여전히 국제적으로 고립된, 그래서 두려움이 느껴지는 나라다. 사업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편견도 여전히 존재한다. 29일 CNBC는 북한에서 수년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생각보다 외국 기업과의 사업 진행에 있어서 개방적이라고 전했다.
닉 보너는 지난 17년간 북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고려투어를 설립한 인물. 그는 이미 북한과의 사업 진행에 익숙하다. 그는 "사기를 당한 적도 없고 연간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등 북한에서의 사업은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된 세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북한 내 첫 번째 로맨틱 코메디를 제작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사람은 보너만이 아니다. 중국과 한국 등에서도 북한 여행 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여행상품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은 곧 소위 '은둔 공화국'으로 분류되는 북한이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고립돼 있지는 않은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여행업뿐만이 아니다. 네덜란드인 컨설턴트 폴 치아는 거래를 위해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또 고객들에게도 북한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최근 들어 기업인들의 비자 받기가 쉬워졌다"면서 "생각만큼 복잡한 규제체계도 없으며, 정부 관계자들도 새로운 사업 유치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개성공단은 현재 100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을 유치, 수만 명의 북한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올해 초 천안함 사건이 일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됐을 때 잠시 사업이 중단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현재는 사업이 재개된 상태다.
북한의 사업은 생각보다 놀라운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아시아·유럽·북미 등 지역에서 이미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북한 개발자들이 개발한 두 개의 휴대폰 게임에 뉴스코프가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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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전히 사업 진행에 있어서 장애물도 많다. 무엇보다 북한 내 인권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 국제사회의 공조가 자주 끊기는 점도 사업 진행에 있어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폴 치아는 "북한에는 정치적인 문제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지난 25년간 그랬던 것처럼 경제 발전이 북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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