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금강, ‘보와 준설’ 재검토해야”
충남도 공식 입장, 내달 1일 정부에 전달 “MB, 임기에 쫓기지 말고 여론몰이도 안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4대강(금강) 사업에 대한 충남도의 공식입장을 ‘재검토 요구’로 밝혔다.
안 도지사는 29일 오전 4대강(금강)사업에 대한 충남도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당신들이 하는 사업이 강을 살린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국민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결방법은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면서 “서두르지 말고, 임기에 쫓기지 말고 강을 살린다는 차원서 풀어가길 원한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와 국회에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4대강(금강) 사업 재검토특별위원회 의견 설명=재검토 요구내용에 대해 안 지사는 “‘4대강(금강) 사업 재검토특별위원회(이하 재검토 특위)’에서 낸 의견과 도민여론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도의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검토특위 의견이 전문가 조사분석에 근거한 합리적 의견이라 판단하고 이를 공식입장으로 정부와 국회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재검토 특위가 발표한 ‘재검토’ 의견을 충남도의 공식입장으로 확인한 것이다.
충남도는 7월부터 24명의 ‘4대강(금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와 30명의 전문가 포럼을 만들어 석달간 활동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재검토 특위는 ▲금강살리기를 위해 금강하구둑 개선사업 포함, 2011년 정부예산에 반드시 반영될 것 ▲생태하천정비사업은 지역특성과 주민요구가 반영되는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 ▲보 건설은 수질을 악화시키고 범람위험이 있으며 백제역사유적 훼손과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심한 지장을 불러 정밀한 재조사 및 사업계획 재조정 필요 등을 요구했다.
특히 건설 중인 3개의 ‘보’에 대해 금남보는 계획대로 완공 후 2~3년간 수질 및 홍수예방 등의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금강보와 부여보는 일단 공사를 중단한 뒤 금남보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건설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또 통수능력 확보와 수질개선 차원에서 일부 준설은 필요하나 문제구역(공주 고마나루~왕흥사지간)의 대규모 준설은 재조정을 요청키로 했다.
◆도민 1000명 대상 전화여론조사 결과= 충남도는 재검토 특위의 결과와 함께 25~26일 도민 1000명에게 의견을 묻는 전화여론조사 결과 재조정 또는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62.5%로 나타났다.
안 도지사는 “단순한 전달자에 머물렀던 지방자치 역사에서 지방정부가 주민의견과 지역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재논의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국책사업이 주민과 현실에 맞게 정상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의안이 국회서 책임있게 4대강 재검토사업을 해주길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합리적 의견을 낼 때 대화하겠다는 것을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여론몰이는 원하지 않고 실질적 대화하길 바란다는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안 도지사는 ‘건의안이 4대강을 수정추진인가’란 기자 질문에 “이 대통령이 하는 4대강 사업은 예산의 효율성, 타당성, 사업목적성에 있어 맞지 않다는 게 재검토특위의 결론”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는 1개 구간이 완성단계에 있어 그 사업구간에 대한 평가결과 놓고 나머지를 논의하자는 제안이다. 정치적으로 찬성, 반대 논의보다 정말 강을 살리는 사업이 뭐이냐는 것에 대안을 낸 것”이라고 못박았다.
충남도는 다음 달 1일쯤 도의 입장발표 내용과 여론조사 결과, 요약보고서를 공문으로 정부와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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