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본부장 "4대강이 대운하로? 어린애 투정이다"..야당에 반박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향후 4대강이 대운하로 바뀔 것이라는 주장은 어린아이 투정이나 다름없다."
지난 28일 오후 1시 30분께 허겁지겁 국토부 기자실에 양복을 입은 4~5명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그 중 하나가 가쁜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이었다. 그는 지난 27일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4대강 대운하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4대강사업은 대운하가 아니다. 5층짜리 집을 짓고 있는데 20층짜리를 짓는 거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대운하 논란'에 국토부가 논란 가슴으로 맞대응 한 셈이다.
그의 손에는 '4대강사업이 대운하라는 주장에 대하여'라는 해명자료가 들렸다. 홍수방어, 물 확보, 수질개선 등을 위한 사업이 4대강사업이다. 대운하는 기본적으로 물류 목적이다.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한다는 구상도 빠졌고 갑문과 터미널 계획도 없다. 만약 대운하 사업을 한다면 100개의 교량 신설·보수 등 수조원이 필요하다. 수로도 직전화 해야 하고 수로폭도 200~300m를 유지해야한다. 대통령도 두 차례나 임기내 대운하는 없다고 천명했다.
한숨과 토로가 섞인 그의 말은 자료를 읽는 눈보다 빨랐다. 입이 닳도록 설명해 온 탓이다. 4대강 사업이 위헌이며 불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의 정체성까지 곁들어 설명했다. 학계(교수) 출신으로 공무원 사회에 대해 몰랐으나 1년6개월가량 생활해보니 공무원들이 일을 추진함에 있어 불법을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는 게 골자다. 이어 국회를 통해 예산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도 줄곧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와 종교계에서 얘기하고 있는 환경 '보존(保存)'도 인구 증가에서 도시화로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는 보전(保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입을 막은 것은 최근 경남도와의 불화였다. 경남도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보 설치, 과도한 준설 등으로 도민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토부에 4대강사업 논의를 위한 가칭 '낙동강 사업 조정협의회' 구성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심 본부장은 "경남도와 관련된 사업장에 대해 현장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후 사업권 회수에 관한 국토부의 입장을 정할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치수사업을 펼치는) 기술자가 정치가와 논쟁을 벌이니 답답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40여분간의 번개브리핑을 마치고 또다시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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