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증시가 두달만에 가장 큰 조정을 받았다. 1900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급격한 조정이다.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매도에 나서면서 장 초반 1900선에서 공방을 벌이던 코스피지수는 1870대 중반으로 순식간에 밀렸다.


높아진 환율 변동성과 이로 인한 외국인의 매매 패턴 변화는 가뜩이나 고점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국내증시에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실제 올 들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외국인투자가의 포지션이 단기적으로 순매수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더구나 지수가 1900선에서 조정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환시장의 변동성은 마찰적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지금 외국인이 빠져나갈 경우, 현재 지수대에서 받아줄 국내 기관과 개인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벌써 하락세로 추세반전을 걱정하는 것은 일러 보인다. 아직은 국내 증시가 실적대비 과열양상을 보이는 징후가 포착되지는 않는다. 약 두달에 걸친 조정없는 상승세에 대한 기술적 부담은 남아있지만.

동양종금증권은 밸류에이션 지표를 통해 살핀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PER은 9.1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코스피가 1850에서 1900대에서 움직였던 2007년 7월부터 9월의 평균치인 12.4배에 낮은 수준이다.


기업이익의 확장속도를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추세반전보다는 일시적 조정에 무게를 두게 하는 부분이다. 기업이익과 밸류에이션 차이는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외국인투자가의 최근 환율변동으로 인한 매매 패턴 변화를 본격적인 이탈로 보는 것도 아직은 기우다. 신흥시장의 높은 성장률과 통화강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자금은 계속 몰려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수는 급락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들의 낙폭이 컸지만 중소형주들은 틈새를 비집고 올랐다. 코스피시장에서도 내린 종목보다 오른 종목이 많았다. 코스닥은 나흘째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500선 위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상승률이 1%를 넘지 않은 날은 금요일인 15일이 유일했다. 이마저 상승률은 0.93%나 됐다.


추세하락을 논하긴 이르더라도 외국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시장 전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과 주요 지표에 따라 시장이 당분간 출렁거릴 확률이 높다. 위쪽이나 아래쪽이나 한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시세를 내고 있는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부각받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크지 않고, 재료가 풍부하다. 여기에 지금 상황에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에서도 자유롭다. 모처럼 개인들이 즐거운 장이 펼쳐진 셈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실적발표 시즌에 진입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중 최근 올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상반기 대비 하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대형주에 대한 접근은 시초가 대비 하락한 종목보다 상승한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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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씨티그룹의 실적 호전 소식과 함께 주택건설업 체감경기가 5개월만에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영향이 컸다. 예상과 달리 위축된 것으로 조사된 지난달 산업생산 지표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추가 부양책을 자극할 것으로 평가 받으면서 탄력적인 상승폭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73%(80.91포인트) 오른 1만1143.69를 기록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0.72%(8.52포인트), 0.48%(11.89포인트) 상승한 1184.71, 2480.66으로 장을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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