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 '신기록 경연장'
금·은·팔라듐 등 귀금속 및 대두·밀·옥수수·원면 등 농산물 강세 돋보여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글로벌 환율전쟁의 패배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승리자 그룹에 상품시장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세 둔화로 양적완화조치 기대감이 커지고 환율전쟁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품시장에 돈이 넘쳐 연일 최고치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을 비롯한 귀금속과 농산물 등 기존에 강세요인을 지니고 있던 상품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금 가격 강세가 눈부시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은 최근 22거래일 중 15번이나 사상최고치를 다시 썼고, 지난 7일 사상최고치인 136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골드만삭스의 금값 전망치가 1300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금이 얼마나 올랐는지 실감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6개월 안에 금이 1525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환율전쟁으로 인한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약세인 달러를 대신해 자산 가치를 지켜줄 수 있는 실물 자산이라는 점에서 금 가격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는 금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과 팔라듐은 금의 자산가치 보호기능에 산업수요 기대마저 등에 업었다. 특히 은은 연일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의 상승세를 능가하고 있다. 연초 이후 금이 22% 은이 36% 올랐으며 9월 이후 가격 상승률은 은 19.31%, 금 7.82%로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팔라듐은 지난 수요일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필름·전자산업·자동차촉매제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돼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의 수요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은과 팔라듐의 매력이다.
곡물 가격도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이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해 26개월 최고치에 도달했고, 대두 선물도 이틀째 연고점을 넘어서 16개월 최고치에 올랐다. 지구촌 곳곳의 기상이변, 여기에 가세한 투기수요, 사료용 곡물수요 증가 등 원인도 다양하다.
특히 그동안 가뭄, 홍수 등에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던 미국이 지난 8일 농무부(USDA) 월간수급보고서를 통해 생산량 및 재고량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향후 곡물가 강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밀,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주요 겨울작물 재배지인 남아메리카에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곡물 가격을 끌어올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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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국제거래소(ICE) 원면 선물도 최근 15년 최고치를 넘어섰다. 몇 년간 이어져온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기존 강세 요인에 파키스탄, 중국 등이 홍수로 작황에 피해를 입으면서 가격이 뛰었다. 여기에 지난 8일 USDA 월간 수급보고서가 원면 최대 수요국인 중국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수급우려를 심화시켰다. 지난 8월 이미 USDA는 세계 원면 재고량이 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원면 가격은 8월 이후에만 40%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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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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