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록식물 ‘큰 해오라비 난초’ 자생지 발견
국립수목원, 자생지조사 통해 보존대책 마련 예정…국내 자생하는 종은 6개로 확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한반도 미기록식물 ‘큰 해오라비 난초’ 자생지가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4일 한반도 미기록 식물 ‘큰 해오라비난초(가칭, Habenaria dentata / Sw. Schltr.)’가 국내에 분포하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 일본 등의 난대지역에 주로 사는 것으로 알려진 큰 해오라비난초는 근연종인 ‘해오라비난초’와 달리 꽃받침은 흰색이고 꽃잎(순판) 가장자리 톱니가 짧다. 본종은 산림생물조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처음 생육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립수목원은 자생지조사를 통해 보존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목원은 우리나라 산림생물자원의 보전?발굴을 위해 해마다 한반도 생물종에 대한 분포조사연구를 해오던 중 지역식물전문가인 김종성씨(64)와의 공동조사로 미기록식물 ‘큰 해오라비난초’ 자생지가 최초로 발견된 것.
큰 해오라비난초는 해오라비난초속(Habenaria)에 속하는 남방계식물로 지구촌에선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지역에 주로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해오라비난초 속의 6종으로 ▲‘해오라비난초’ ▲‘제주방울란’ ▲‘잠자리난초’ 등이 자라고 있다.
본 조사로 자생지가 새로 발견된 큰 해오라비난초는 근연종인 해오라비난초보다 꽃받침 잎이 꽃잎보다 크고 흰색이다.
부채꼴형의 하부꽃잎(순판)의 측열 편의 가장자리가 짧게 갈라지고 꽃은 원줄기 끝에 여러 개가 달린다.
해오라비난초는 꽃받침 잎이 꽃잎보다 작고 녹색이다. 부채꼴형의 하부꽃잎(순판)의 측열편의 가장자리가 잘게 깊게 갈라지고 꽃은 원줄기 끝에 1~2개가 달린다.
본 조사로 밝혀진 큰 해오라비난초는 경남 북부지역에서 30개체쯤이 좁은 면적에 국한돼 자라는 게 파악됐다.
이곳의 땅은 수분이 많고 햇볕이 잘 들어 큰 해오라비난초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인근 민가와 농경지가 가까이 있어 자생지훼손이 우려되며 주변산림이 우거짐으로써 일조량이 줄어 생육에 지장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큰 해오라비난초를 전문학술지에 미기록종으로 실어 한반도에 자라는 생물종으로 확정하고 자생지에 대한 세밀한 조사로 개체보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한반도의 자생생물에 대한 분포조사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의 증진과 보존에 앞장서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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