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자완화에 8월 입국자 전달比 24% 증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항공업계가 원화강세와 중국인 수요증가 덕분에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비자 완화 효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객 수요 증가가 3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8~9월 국제여객탑승률이 크게 향상되면서 이익증가에 기여했다. 대한항공의 8월 국제선 탑승률은 85%로 지난해 77%보다 8%포인트 늘었다. 특히 중국(83%)과 일본(83%)노선의 탑승률이 크게 상회했으며 미주(91%)와 유럽(84%)도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9월에도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9월 1일부터 27일까지 국제여객 탑승률은 77%로 지난해(6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노선 탑승률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중국노선은 지난해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71%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일본(77%), 미주(86%), 유럽(81%), 동남아(72%) 등으로 모든 노선이 3~15% 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수혜는 원화강세 흐름이 기조적으로 나타나 내국인 출국자수가 증가와 중국인 승객을 흡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는 외화비용이 외화수익보다 많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영업비용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외화부채가 54억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환율이 10원씩 강세를 보일 때마다 약 540억원의 이익이 예상된다"며 "내국인 여행객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원화 상승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외화부채가 8억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150억원의 이익이 예상된다.
중국노선 특수도 실적개선이 한 몫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월 중국인 관광객 비자완화조치 시행 이후 국내 항공사 중국 탑승률은 일제히 상승했다. 8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24만명으로, 7월 20만명보다도 24%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보다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높다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중국노선 비중이 낮지만 중국인 환승승객을 흡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과 중국인 소비증가로 중국인 환승승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작년 말 중국인 미국비자 발급이 완화되면서 미주행 노선의 중국인 수요 급증하고 있어, 중국인 환승승객의 증가는 비성수기 여객수요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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