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관절이…" 명절증후군 어떻게 해결하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강경훈 기자]잘 쉬셨는가 혹은 고생 좀 하셨는가. 남아있는 주말은 다소 위안이지만 혹사당한 당신의 몸은 '완충시간'을 원한다. 주말을 일상 복귀의 기회로 삼자. 당신이 전을 부친 여성이든, 장시간 운전을 한 남성이든 돌봐야 할 곳은 같다. 바로 '허리와 관절'이다. 한 척추관절 전문병원 조사결과를 보면 최근 3년 동안 추석연휴 후 환자가 17%나 늘었다.

◆명절 지나면 '아야야' 신음 절로

여자나 남자나 가장 큰 명절 후유증은 허리, 무릎 등 몸의 문제이다. 하루 종일 앉아서 전 부치랴 송편 빚으랴 음식 장만이 허리를 상하게 만든다. 밤새 벌리는 화투판도 허리에 영향을 주기는 마찬가지.

나누리병원 임재현 의무원장은 "쪼그려 앉는 자세는 상체의 무게를 다리가 아닌 허리로 버텨야 하는 만큼 서있을 때를 100으로 본다면 의자에 앉아 있으면 135, 상체를 숙이면 185, 앉은 자세에서 물건을 들면 275까지 증가한다"며 "특히 폐경기 이후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40~50대 여성은 명절을 지내는 일이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명절후유증을 제 때 없애지 않으면 퇴행성 질환이 빨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명절 후 허리나 척추가 아프다면 당장 할 수 있는 예방법이 찜질이다. 통증과 함께 아픈 부위가 붓는다면 냉찜질이 좋고 평소에도 허리에 지병이 있었다면 온찜질이 더 좋다. 냉찜질은 6~7도, 온찜질은 피부에 닿는 부위 온도가 50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일주일 넘도록 지속되면 참기 보다는 병원에 가는 게 최선책이다.

◆"남자는 노나? 운전은 누가했는데?"

아무리 도로가 좋아졌다고 해도 명절 귀성, 귀경길은 고난의 행군이다. 오랜 시간 차 안에서 같은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어깨, 목, 팔 관절이 경직되기 마련이다.

몸 편하자고 등받이를 조금 눕혀 놓으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오히려 허리에 더 큰 압박을 가할 뿐이다.

운전할 때 무심코 뒷주머니에 넣는 지갑이나 휴대전화도 허리를 충분히 아프게 한다. 작은 지갑이지만 허리 각도를 4도 이상 기울일 수 있는 만큼 운전할 때에는 뒷주머니는 모두 비우는 게 좋다.

명절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화투도 허리를 아프게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딱딱한 바닥에 오랜 시간 양반다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수도승의 고행과 다름 없다. 양반다리로 있다 보면 허리를 받쳐주는 지지대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게 된다. 이때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생겨 요통으로 발전하는 것.

◆스트레칭, 반신욕으로 피로 풀어요

근육이든 마음이든 꼬이고 뭉쳤다면 풀어주는 게 상책.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볍게 하는 맨손 체조라고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는 의미.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은 찌뿌듯한 부위를 중심으로 움직여주면 뭉친 근육도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혈액순환을 돕는 데에는 반신욕도 좋다. 반신욕은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혈관과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통증환자도 좋다. 반신욕은 체온과 비슷한 37~39도 정도의 물에 배꼽 부위까지만 물에 담그고 시간은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20분 정도면 머리와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게 된다.

성균관의대 이정권 교수(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는 "연휴 때에는 평소의 생활패턴이 깨지기 쉬우므로 연휴 마지막 날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평소의 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및 자료=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나누리병원, 자생한방병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신범수 기자 answer@
강경훈 기자 kw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