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대통령의 명절 선물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역대 대통령의 선물을 살펴보면, 당시 사회 상황과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엿볼 수 있다. 옛날에는 '떡값'이라는 이름의 현금을 담은 봉투나 인삼 등 고액의 선물을 건넸으나, 민주화가 되면서 국산 농수산물이나 전통주 등을 보낸다.
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환경미화원, 자원봉사자, 의사상자, 국가유공자, 일본군 위안부, 독도의용수비대, 서해교전 및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 등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이들에게도 선물을 전달했다.
내용물은 국산 농산물로 구성됐다. 된장은 경북, 고추장은 전북, 참깨는 경기, 참기름은 충북, 들기름은 충남, 고사리는 제주, 취나물은 경남, 건호박은 강원, 표고버섯은 전남에서 생산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명절인데 떡이라도 사라"며 명절 격려금으로 '떡값'을 보냈다. 명절마다 국회의원에게 100만~200만원씩을 전달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1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주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인삼과 수삼을 주로 보냈는데,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의 나무상자에 담아 '봉황 인삼'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YS 멸치'로 불린 고향인 거제도에서 잡은 멸치를 선물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 한과, 녹차, 찻잔세트 등을 선물로 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복분자주를 시작으로 국화주, 소곡주, 이강주, 문배술, 가야곡왕주, 송화백일주, 이강주, 문배술 등 지역 유명 민속주와 함께 대추, 곶감, 차 등을 함께 보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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