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낭랑 17세' 여민지(함안대산고)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여민지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을 통해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여민지의 4골은 남녀 통틀어 한국 축구 선수로는 FIFA 주관대회에서 세운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이다.
종전까지는 여자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지소연(19·한양여대)이 지난 7월 U-20 여자 월드컵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4-0 승)에서 기록한 3골이 최다 기록이었다.
위기 때마다 두 차례 동점골과 역전골을 쏟아 부으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민지는 경기 후 연합뉴스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전체가 하나가 돼서 열심히 한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 120분 동안 뛰면서 인간의 한계를 보여 준 선수들에게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린 뒤 "골을 많이 넣게 될 지 몰랐다. 동료들한테 고맙고, 고비를 넘긴 뒤 찬스가 온 것을 골로 연결해 이겨 영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여민지는 "감독님이 항상 믿어주시고 힘을 많이 불어 넣어줘서 잘 할 수 있었다"면서도 "후반전에 골을 넣고도 먹고, 넣고 또 먹으면서 정말 조마조마 했는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불안하고 힘들었지만 잘 해냈다"고 안도했다.
여민지는 "앞으로는 남은 경기를 즐기면서 승리하고 싶다. 꼭 결승에 진출해 우승컵을 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은 18일 치러지는 스페인-브라질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2일 새벽 5시 아리마의 래리 곰즈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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