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국창근, 민주 전남도당위원장 격돌
뿌리깊은 ‘동서대결’...당권주자들 가세할 듯
국, “몇사람이 사무 인수인계 ‘9.9사태’ 책임 묻겠다”
이, “사실무근, 전남얼굴 누굴 선택할지는 대의원몫”
[광남일보 김대원 기자] 국창근 전 의원이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전격 선언, 이낙연 의원과의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의 경선참여는 지난 7월 15일자 광남일보 단독보도로 가능성이 예고된 지 꼭 두 달만에 현실화 됐다.
국 전 의원의 출마입장은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김효석 의원의 충격적인 ‘전당대회 컷오프’ 직후 나왔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서 비주류연합의 ‘김재균 당선’이라는 파란이 발생한 가운데, 당초 추대 쪽으로 진행되던 도당 대의원대회 분위기가 경선실시로 급변하자 각 당권주자 진영 역시 긴장 속에 조직을 재점검하는 등 부산해졌다.
◇ ‘김효석 고별만찬’ 놓고 설전 = 국 전 의원은 11일 광주 북동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광남일보와 만나 “도당위원장은 당에 오래 몸담아온 대의원들의 축제 분위기 속에 선출돼야 한다”며 “따라서 일부 의원들이 밀실에서 특정인을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하려한 그간의 움직임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증거로 지난 9일 서울에서 있었던 일부 전남지역 의원들의 회동을 들었다. 국 의원은 “그날 불과 4~5명의 의원들이 모여 전남도당 사무를 ‘인수인계’했다”며 “이는 민주당 당헌.당규에도 없는 대의원 고유권한을 박탈한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성토했다.
국 의원은 “저도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으로부터 내용을 들어 알았고 이를 전해들은 상당수 대의원들이 분개, 열화같이 출마를 권유 고민끝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경선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뿌리인 전남도당 대의원대회 분위기가 타시도당과 전당대회로 이어져 정권교체로 가는 것”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대적 열망을 외면한 채 몇몇 사람이 자리를 주고받으려 했다는 것은 구태이자 시대착오적 작태”라고 부연했다.
국 전 의원은 또 “국회의원은 중앙 정치에 힘을 쏟아야 하고, 시·도당은 지역에 뿌리를 둔 지방의원 출신 등 정치인이 시·도당을 운영하는 것이 맞다”며 “대의원들의 심판을 당당히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공중전’ 대 ‘풀뿌리 조직’ 대결? = 이에 대해 이낙연 의원은 12일 광남일보와의 통화에서 “9일 저녁 여의도 모임은 임기를 마치는 김효석 도당위원장이 전남지역 의원들에게 그간의 협조에 사의를 표하는 고별만찬 자리였다”며 “저는 늦게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도당 사무처장이 나와 의원들에게 간단한 업무보고를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따라서 무슨 사무 ‘인수인계’는 당치도 않은 주장”이라며 “어쨌든 국 전 의원의 경선참여는 저를 더 겸손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남도당은 민주당 각 시도당 가운데 단순한 한 곳이 아니라 우리 당의 실질적 모태”라며 “외부적으론 전남지역 전체 당원을 대표하는 자리로서 현명한 대의원들께서 누가 도당의 대표얼굴로 적합한 지 가려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국창근’ 대결은 전남도당의 뿌리깊은 동서대결에, 당권주자들의 대의원 쟁탈전이 가세, 매우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로 중앙 무대에서 활동해 온 이 의원의 현역의원 중심의 ‘공중전’과 초대 전남도의장을 역임한 국 전 의원의 ‘풀뿌리 조직’ 등 주요 화력도 대조적이어 관심을 끈다.
이미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국 전 의원 쪽에 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사람의 총력전은 불과 5일을 앞두고 치열한 열기를 뿜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오는 17일 화순 하니움체육관에서 대의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당위원장 선출 등 개편대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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