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전체 경기상황과 건설경기간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건설현장 일용직근로자 일자리가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상황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건설업은 수주감소와 고용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2%나 상승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지수, 제조업가동률지수 등 경기동행지수는 작년 2월을 저점으로 올 7월까지 18개월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IMF도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1%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는 갈수록 깊어지며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1.8p 하락한 50.1을 기록했다. 작년 7월 정부 SOC예산 급증 영향으로 지수가 99.3을 기록한 이후 올 8월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13개월 동안 하락국면이 지속된 것이다.


이에따라 건설현장 일용직근로자들은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빠졌다. 인력시장에서는 건설현장이 줄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근로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자리 찾기가 힘들다보니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대표적 서민층인 건설근로자들의 삶은 극도로 피폐해지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건설업체들의 수주가 줄어든 데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잦은 비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건설업 수주는 4년 연속 감소세다. 7월말 기준 ▲2007년 55조7210억원 ▲2008년 53조3598억원 ▲2009년 50조5051억원 ▲2010년 48조8436억원이었다. 미분양과 미입주 등으로 주택분양도 급격히 줄어 일용직근로자들이 찾는 주택현장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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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이후 잦은 비는 그렇잖아도 줄어든 일자리 속에 발을 구르는 일용직근로자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8월 한달간 폭염과 잦은 집중호우 탓에 심하게는 나흘밖에 일을 진행하지 못한 현장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길어봐야 열흘남짓 건설현장이 가동되다보니 이곳에서 땀을 흘려야 할 일용직근로자들은 접근조차 못하게 된 셈이다.


더욱이 저가낙찰이 횡행하며 근로자들의 복지수준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재진입과 반대로 열악해지고 있다. 강팔문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은 "저가낙찰을 하더라도 인건비는 깎지 않도록 법규를 개정, 서민층의 삶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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